성착취·폭력·살인·인종차별.. '사회파 다큐' OTT 5선 [왓칭]

왓칭·Watching 2022. 6. 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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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회면에서 보던 범죄 이면 파헤친 다큐들
성착취, 폭력, 살인 등 신문 사회면에 등장하는강력 범죄는 누구나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실눈 뜨고 보도록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사건의이면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꼭 한번 봐야할 다큐 명작들을 골라봤습니다.

◇사이버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넷플릭스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어느날 낯선 사람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당신 사진이 도용됐으니 확인해보세요.’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사이버 지옥’ 문이 열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이하 ‘사이버 지옥’)는 2020년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N번방 사건’의 추적기를 다룬다.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받은 기자가 ‘박사방’을 취재하게 된 과정, 대학생 기자단 ‘추적단 불꽃’ 이야기, 이들과 공조하며 범인을 추적한 경찰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담겼다. 미성년자와 성인 여성들이 강압에 의해 성 착취물을 텔레그램 채팅방에 올리게 된 사연, 채팅방에 입장한 수만 명의 이용자에게 가상화폐를 받고 성 착취물을 공유한 운영자들의 악랄한 범죄를 인터뷰와 영상, 애니메이션, 재연 장면으로 보여준다.

◇미디어재판

넷플릭스 '미디어재판'

재판 내용을 방송·중계하며 상업화했던 미국 채널 코트(Court)TV 자료를 중심으로 과거 미국을 들썩이게 했던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다큐 시리즈다. 미국에선 재판 내용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드라마와 영화 같은 스토리 텔링 연출과 쇼맨십을 내세운 변론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여론 재판이 횡행했다. 법원에 몰려가 시위하는 이익 단체들이 재판부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은 한국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법원이 엔터테인먼트의 장(場)으로 전락하면서 벌어진 부작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회 문제와 시사 뉴스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넷플릭스 3부작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Don’t F**k with Cats: Hunting an Internet Killer·2022)’

넷플릭스 3부작 다큐. 캐나다 엽기 살인범 루카 매그노타(Luka Magnotta)를 끈질기게 추적한 네티즌 모임을 조명했다. 루카 매그노타는 2012년 중국인 유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에 엽기적인 짓을 저지른 살인마. 그는 모든 범행을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했고, 피해자 발을 잘라 캐나다 보수당 당사에 발송하며 세상을 경악시켰다. 2037년 이후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 받아 현재 캐나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고양이’로 시작되는 독특한 다큐 제목은 매그노타가 살인 2년 전부터 벌였던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에서 따온 것이다. 매그노타를 추적한 네티즌 수사대는 2010년 신원 미상 청년이 새끼 고양이를 살해하는 영상을 보고 크게 격분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고양이 살해범 신상을 털기 위한 페이스북 채널을 열고, 집요하게 증거 수집에 뛰어들게 된다 .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

2004년 7월 연쇄살인마 유영철이 현장검증에 나서는 모습. 노란 우의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조선일보DB

한국 사회를 ‘연쇄 살인’의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유영철 사건. 2003~2004년 서울 각지에서 부유층 노인과 여성 등 20여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엽기적으로 사체를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른바 ‘사이코패스’라는 실체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단독으로 공개한 ‘레인코트 킬러, 유영철을 추격하다’는 피해 유가족과 담당 수사관, 일선 형사들, 현장 감식반원, 프로파일러, 변호사와 검사 등 사건 관련 인물들의 목소리가 직접 담겼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 이들이 느꼈던 부담감과 무력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작품은 특히 유영철 사건 자체를 넘어 사건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과 파장까지 리얼하게 다뤘다. 뉴스 등에 미공개된 자료들도 일부 포함됐다. 미국의 베테랑 다큐 감독인 롭 식스미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살인을 말하다: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

살인을 말하다,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 /넷플릭스

“그는 유력 인사들과 만찬을 즐겼다. 동시에 취약한 이들을 먹잇감 삼았다.” 넷플릭스가 다큐멘터리 3부작 시리즈로 공개한 ‘살인을 말하다 :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의 소개 글 일부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광대 분장을 한 범죄자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대부분 1970년대 연쇄살인마 ‘존 게이시’를 모티브로 했다. 그는 실제 사업을 성공시키고 정당 지역구 지부장을 하면서 광대 분장으로 퍼레이드나 봉사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던 인물이다.

그러나 1978년 로버트 피스트 실종 사건을 수사 과정에서 존 게이시는 검거된다. 이게 이 작품의 첫 장면이다. 로버트의 마지막 목격자를 추적하다가 존 게이시의 집 화장실 환풍기에서 썩은 냄새를 맡은 형사가 그의 집 지하에 숨겨진 시신들을 무더기로 발견한다.

이 작품은 실제 존 게이시의 육성 인터뷰를 비롯해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인터뷰를 담았다. 3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인 살인마 게이시의 범행을 따라 당시 미국의 안전하지 못했던 시대상도 함께 그려낸다. 그의 인터뷰는 “다시 태어난다면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테이프가 꺼져버리면서 끝이 난다. 실제 인물과 실제 사건이기에 더욱 오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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