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도 장비도 없다"..열악한 환경에 '뿔난' 러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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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군대 내 처우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군 당국을 직접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친(親)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제113 소총 연대 소속 병사들이 군대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하는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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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정신질환자도 건강검진 없이 징집.."군법 위반"
군 고위부, 부대원 불만·요구 외면..'사보타주'로 매도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군 병사들이 군대 내 처우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군 당국을 직접 비판했다.
해당 영상에는 병사 수십 명 앞에 선 지휘관이 문제를 하나하나 지적하는 장면이 담겼다. 지휘관은 “우리 부대는 충분한 장비와 의약품, 식량 없이 수개월 동안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싸워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성질환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징집돼 최전방으로 보내졌다”라며 “우리 부대의 동원 과정에는 건강검진이 제외됐는데 이는 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휘관은 부대원의 고통과 불만을 군 고위부에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번번이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는 우리의 요구를 사보타주(고의적 태업·파괴행위)로만 해석한다”라며 “그들은 부대원들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 모두 결국 죽게 된다면 도대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또 징집 연령에 해당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남성 수천명이 전쟁 동원을 피하기 위해 징병 대상 남성이 없는 집의 지하실과 창고에 몸을 숨기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숨어 있던 남성들은 군 순찰이 드문 밤에 잠깐씩 밖으로 나온다”라며 “밤 11시에 개를 산책시키던 중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들의 실루엣을 여러 번 목격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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