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투표율..왜?

(앵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3.1%로 제주지역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 가운데 최저로 기록됐습니다.

제주 현안이 중앙 이슈에 묻힌 데다,

선거 후보군의 다양성도 부족했다는 지적입니다.

권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투표를 위한 발길이 드문드문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하지만 투표소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섰던 지난 3월 대선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후보자와 공약에 대한 믿음도 적기 때문입니다.

김영숙 / 제주시 애월읍

"공약으로만 남지 않고 끝까지 그 공약을 책임질 수 있도록 그것을 실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3.1%로 제주지역 역대 투표율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

제주 현안들이 제주지역 유권자들의 삶과 동떨어진, 김포공항 이전과 같은 중앙 이슈에 묻혀버렸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들이 남발되면서 유권자들의 불신을 키웠습니다.

이서현 /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정책 실현이 가능하지 않겠다는 기대가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내가 가서 굳이 투표를 해야 될까'라는...투표를 하는 행위를 통한 효용성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후보군 역시 거대 양당에 치우쳐 유권자의 선택지를 좁히게 되면서, 다양한 정치적 요구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습니다.

김진호 /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 사회가 복잡다단하게 이뤄져 있는데, 특히 환경이라든지, 젠더 문제라든지, 복지 문제라든지... 제주지역 정가에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장치가 없어진 것이..."

결국 세결집에 매달리는 정치권의 행태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유권자의 선택지를 좁히면서 정치적 다양성마저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 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