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못 막아..中의 대만 침공, 전문가들은 이렇게 본다"
지난달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섰던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진행된 미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이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만 관련 돌출 발언은 벌써 세 번째다.
전략적 모호성 폐기 논란에 백악관은 즉각 해명했지만 지난 31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대만군과 미국 주 방위군 간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양측의 안보 연대는 강화하는 모습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일본 닛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대만의) 두 사안은 별개의 큰 다른 시나리오"라며 유사시 대만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을 저지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고 있다. 침공을 막으려는 대만, 미국, 일본 등보다 중국이 더 많은 무기를 투입할 수 있어서다.
우선 세계 최대의 해군력을 보유한 중국은 해상에서 제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보다 많은 360여척의 전투함을 갖고 있다. 이에 더해 최첨단 상선, 대규모 해안 경비대, 어선 민병대가 있어 수륙양용 작전에 필요한 수십만 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재래식 무장 미사일 2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다수가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해 개발된 것이라고 전문가는 전했다.
중국군은 공중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지상전에 병력을 집중 투입했다가 우크라이나 장악에 실패한 것을 교훈 삼아 개전 초부터 공중에서 대대적인 포격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전투기는 1600대로 대만보다 5배 이상 많다. 미국은 2700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를 대만 방어에 동원할 수는 없다.
대만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모스크바함을 침몰시킬 때 사용한 넵튠과 같은 저렴하고 효과적인 지대함 미사일을 갖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중국군이 대만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보급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필립스 오브라이언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대 전략학 교수는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겠다는 생각은 중국 해군의 대학살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많은 전문가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작전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보다 위험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말한다"며 "중국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지만 적국은 물론 중국도 피비린내 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도시 지역의 인구 밀집도가 높아 우크라이나보다 더 심각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상륙작전에 성공하더라도 힘든 전투를 벌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만은 15만의 정규군과 250만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국방 전략이 중국 침략에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처럼 홈그라운드 이점을 백분 활용할 수 있고 영토 방위에 대한 동기도 강하다.
중국군의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군이 마지막으로 전투를 벌인 건 1979년 베트남과의 국경 분쟁 때다.
일단 현재로서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마샬펀드의 분석가 보니 글레이저는 "중국군 대만을 점령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완전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를 보고 중국 지도자의 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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