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진실 말하는 사람들이지 시청자 놀라게 하는 사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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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뉴스 속보(Breaking News)를 남발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다고 C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취임한 크리스 릭트 신임 CEO는 CNN이 '뉴스 속보' 배너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직원들과 여러 번의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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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CNN방송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뉴스 속보(Breaking News)를 남발하지 말라는 방침을 밝혔다고 CN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취임한 크리스 릭트 신임 CEO는 CNN이 '뉴스 속보' 배너를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직원들과 여러 번의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릭트 CEO는 뉴스 속보의 사용에 대한 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TV 프로듀서인 샘 파이스트에게 뉴스 속보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팀을 이끌라고 지시했다.
릭트 CEO는 사내 메모를 통해 "'뉴스 속보'를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만들려 한다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면서 "우리는 정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지, 시청자를 놀라게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이미 우리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뉴스 속보' 배너가 훨씬 줄어든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이런 점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 속보 남용을 줄이겠다는 릭트 CEO의 이번 구상은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중대한 변화라고 CNBC는 평가했다.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최고위층도 CNN이 선정주의보다 저널리즘을 강조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해왔다는 점에서 릭트 CEO의 이러한 방침에 지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CNN의 신중한 뉴스 전달은 "문명사회에 필수적"이라고 말했고, 조 멀론 이사도 지난해 11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CNN이 처음 출발했을 때의 저널리즘으로 다시 진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릭트 CEO는 CNN의 새로운 조직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 조직이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는 점에서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9년간 CNN을 이끌어온 제프 주커 전 사장이 지난 2월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전격 사임했고, 모회사였던 워너미디어가 지난 4월 디스커버리와 합병한 바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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