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권력 완전 장악 국민의힘 '독단'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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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권력을 몰아줬다.
국민의힘은 시장과 시의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등 지방권력을 통째로 장악했다.
이번에 시의회 47석 중 45석을 확보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박 시장과 함께 시정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쥔 셈이다.
국민의힘은 부산 권력을 완전히 위임한 유권자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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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민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권력을 몰아줬다. 국민의힘은 시장과 시의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등 지방권력을 통째로 장악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폐지된 지방자치체가 지방의회를 시작으로 30년 만에 부활된 1991년 이후 처음 접하는 부산의 정치 지형도다. 1995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하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 이후 이번처럼 한 정당 세력이 모든 권력을 거머쥔 경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 선거 결과를 놓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온다.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권력 지형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절대 권력을 쥔 특정 세력의 독주를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서 시민이 내린 선택은 현실이다. 나머지는 당선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시장 득표율은 66.36%로, 32.23%에 그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역대 시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박 시장은 국민의힘이 절대 의석을 차지한 시의회 지원까지 받게 돼 향후 시정 운영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42석의 시의회 지역구 의원을 싹쓸이한 데다 정당 투표(63.00%)에서도 민주당(33.23%)에 앞서 5석의 비례대표 중 3석을 확보했다. 앞서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시의회 지역구 의원 38석과 비례대표 3석을 차지했다. 이번에 시의회 47석 중 45석을 확보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박 시장과 함께 시정을 좌지우지할 권력을 쥔 셈이다. 그만큼 큰 책임을 지게 됐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부산의 16개 구·군을 석권했다. 1995년 이후 부산에서는 무소속 후보 등이 적게는 1곳(2006년과 2014년), 많게는 5곳(1998년)의 기초단체장을 차지했는데 이번처럼 한 정당이 죄다 가져간 것은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의 기초의회에서도 전체 182석 중 105석으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 기초단체장과 의회가 함께 안정적인 구정과 군정을 펼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은 부산 권력을 완전히 위임한 유권자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양당 구도가 확고하게 굳은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당의 자중지란으로 쉬운 승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뒤 곧바로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 덕도 봤다. ‘운도 실력’일 수 있겠다. 이제는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질 때다. 무엇보다 한 곳에 집중된 권력의 독단을 경계한다. 일방적으로 한 쪽에 치우친 지방권력이 잘못하면 지역과 시민 생활에는 엄청난 피해가 생긴다. 저마다 내건 공약 실천은 물론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민심은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합심해 시정과 구·군정 운영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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