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연례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北 종교의 자유 완전 부정"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2. 6.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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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0년째 특별우려국 지정돼
"中도 정상적 종교 활동 제한"

미국 국무부는 2일(현지 시각) 작년 한 해 전 세계 종교의 자유 실현 실태를 정리한 2021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공개했다. 북한 편에서 국무부는 종교의 자유 행사가 전혀 불가능한 국가라며 우려를 거듭 제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AP통신 연합뉴스

국무부는 이날 ‘2021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지정해 왔다”며 “미국은 다자 포럼들, 특히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과의 양자 협의에서 북한의 종교 자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했다. 국무부는 작년 11월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으로 재지정했다.

이어 “북한이 20년 연속 기독교가 극도의 박해를 겪은 국가 1위로 꼽혔다”며 “지난 10월 유엔 인권특별조사위원은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 행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계속 거의 모든 종교 활동에 연루된 개인을 물리적으로 학대하고, 체포하고, 고문하고, 처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국무부는 비정부기구 오픈도어USA(ODUSA)의 평가를 인용하고 “북한에서 기독교인임이 발각되는 일은 사형선고”라고 했다. ODUSA 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5만~7만 명의 주민이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무부는 또 작년 10월 북한인권단체 코리아퓨처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기독교 외에도 무속신앙, 천도교 등 신자가 탄압을 받고 있고 신자들을 상대로 체포, 구금, 강제노동, 고문, 공정한 재판 거부, 추방, 성폭력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했다.

국무부는 “우리 원칙은 모든 관련 정보가 최대한 객관적이고 철저하며 공정하게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출처의 동기와 정확성은 다양하며 국무부는 보고서에 포함된 모든 정보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국무부는 중국을 다룬 보고서에선 “중국 헌법은 시민이 종교의 자유를 향유한다고 거론하지만 ‘정상’에 대한 정의 없이 종교 활동 보호를 ‘정상적인 종교 활동’으로 제한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당원과 군인은 무신론자여야 하고, 종교 활동에 연루되는 일이 금지돼 있다”며 “국법으로 단체나 개인이 18세 이하 미성년자 대상 국가 교육 시스템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종교 활동이나 종교 교육 참여를 금지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무슬림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 종교 집단에 대한 집단학살(genocide)과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2017년 4월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 등이 신장 강제 수용소에 구금돼 왔다”며 “중국은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도교 예배당을 파괴하는 등 중국 공산당 교리에 어긋난다고 보는 종교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기독교, 이슬람교, 티베트 불교 신자와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고용과 주거에 대한 장벽까지 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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