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초미세먼지 4% 줄었다

작년 12월~올 3월 전년대비 개선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 옅어지고 국내 석탄발전소 가동 감소 덕분

작년 12월부터 올 3월 사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수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發) 미세 먼지의 농도가 옅어지고 국내 석탄발전소 가동이 줄어든 덕분이다.

2일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 국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당 23.3㎍(마이크로그램)로 ‘2차 계절관리제’(2020년 12월~2021년 3월) 때 24.4㎍보다 1㎍ 낮아졌다. 평균 농도가 ‘나쁨’(36㎍ 이상)인 날은 총 18일로 2차 때보다 이틀, 최근 3년(2018~2021년) 평균보다는 7.7일 줄었다. 반면 ‘좋음’(15㎍ 이하) 일수는 40일로 2차 때보다 5일, 최근 3년 평균보다 14.7일 늘었다.

이는 중국에서 불어온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옅어진 영향이 컸다.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중국이 미세 먼지 저감 대책을 강화하면서 우리 초미세 먼지 상황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베이징(34㎍), 허베이(50㎍), 톈진(46㎍) 3개 지역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전년과 비교해 14~36%가량 옅어졌다. 여기에 국내 석탄발전소 가동을 줄이고 5등급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등 국내 저감 대책으로 월별 초미세 먼지 평균 농도가 0.9~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내 기상 여건은 초미세 먼지 저감에 도움이 안 됐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겨울 가뭄으로 지난 겨울 강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58㎜를 기록해 미세 먼지를 충분히 씻어내지 못했다. 또 한반도 전역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는 동풍(東風) 일수는 전년 동기 대비 8일 줄었다. 반면 초미세 먼지를 바깥으로 밀어내지 못할 만큼 약한 바람(초속 1.2m)이 분 날은 오히려 3일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