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주의자가 위대한 황제가 된 사연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

손봉석 기자 2022. 6. 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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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스토아 철학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 사상계 ‘핫 이슈’ 중 하나인 스토아 주의에 대한 책 ‘로마 황제처럼 생각하는 법’(지은이 도널드 로버트슨·옮긴이 석기용·펴낸 곳 황금거북)은 삶에 목적의식을 찾는 법, 고난에 맞서는 방법, 욕망을 누그러뜨리고 불안에 직면해서 용기를 내는 요령, 상실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등 스토아적인 삶의 가이드를 배울 수 있다.

인지행동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인지 행동 치료와 스토아주 유사점을 중심으로, 이 시대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심리치료법을 제안한다. 고대 유물 같은 철학이 아닌 현재 우리가 생활에 응용 가능한 삶 방식으로서의 스토아를 분석한 것이 이책의 강점이다.

저자가 꼽은 스토아주의의 가장 좋은 모델이 바로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유년기 그의 삶에 나타난 여러 현대 심리 치료 기법들 속에서 독자가 스토아적인 정신의 역량을 육성하고, 마음속 분노를 다스리고 정복하며, 기쁨의 원천을 경험하고, 고통과 질병을 존엄하게 견디어 내는 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소크라테스처럼 동요 없이 죽음을 대면할 수 있는 법까지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 속에서 아우렐리우스가 말한 고통 관리 전략은 ‘인지적 거리두기’다. 이는 “우리를 망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 관한 우리의 판단이다”라는 시각이다. 또 “고통에 가치 판단을 부여하는 활동을 유예할 때 괴로움은 완화된다”며 신체 감각에 의도적으로 무관심을 보이라는 조언도 한다.

고대 철학을 심리치료 도구로 사용해 현대인 마음 수련과 콘트롤을 위한 안내서로 펴낸 발상이 인상적이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청년기에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고 성질을 부리지 않으려고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는 이를 위해 스토아 학파 스승들로부터 배운 분노 관리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한다. 또 같은 상황에서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차분하게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책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로마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생불 같은 사람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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