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축하해 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에게 최고 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으로, 축구선수가 청룡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직접 전달했다. 그간 스포츠 선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룡장을 대신 수여하는 게 일반적인 사례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수여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 선수에게 청룡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이후 윤 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안정환 등과 기념촬영도 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손흥민 선수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달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서 청룡장 수여를 의결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손흥민 선수에게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정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윤석열 대통령, 손흥민, 박지성,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수여식 후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한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단과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히딩크 감독님과 2002년 월드컵 주역들을 이렇게 직접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가울 뿐 아니라 기쁘고 저 개인적으로도 아주 큰 영광"이라면서 "지금도 그때 그 게임들이 눈에 선한다. 벌써 20년이 딱 흘렀는데 국민 모두는 그때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가 늘 분열로 치달을 때,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때 2002년같이 국민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