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저조한 투표율 / 엇갈린 남녀 표심 / 지역주의 재연
【 앵커멘트 】 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백길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이번 지방선거, 아무리 지방선거라지만 투표율이 정말 저조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말씀하신 대로 이번 6·1 지방선거 투표율 50.9%에 불과합니다.
「4년 전 선거에 비해 9%p 이상 빠진 수치인데요,
지난 2002년 48.9% 다음으로 가장 낮은 투표율입니다.」
아무래도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에 비해 승패가 비교적 예측 가능한 만큼 지지층 결집이 잘 되지 않는 점이 있고요.
대선 직후 치러지게 돼 유권자의 관심이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1-1 】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라면서요?
【 기자 】 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는 37.7%에 불과했는데요.
「4년 전에 비하면 21.5%p 낮고, 3달 전 대선 때 투표율인 81.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 질문 1-2 】 아무리 지선이라지만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대선 패배에도 민주당이 별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나 당내 성추문 논란을 둘러싸고 지도부 내홍이 이어진 데 대한 실망감이 표출됐다는 겁니다.
또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 처리 과정에서 광주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이 위장 탈당하는 일도 있었죠.
이런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2 】 남성과 여성에서 각 정당의 지지율은 어땠나요? 지난 대선에서는 2030 남녀 표심이 갈리는 모습을 보였잖아요.
【 기자 】 정확한 수치는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로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 지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성별간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졌습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를 보면 20대 이하 남성의 경우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22.4%p 높았는데요,
이번 지선에서는 두 정당 지지율 격차가 32.2%p까지 더 벌어졌습니다.」
「20대 이하 여성의 경우에도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24.2%p 높게 나왔는데요,
어제는 무려 36.8%p까지 벌어졌습니다.」
【 질문 2-1 】 그런데 지난 대선 때에 비해 이러한 청년층의 표심 영향력이 좀 줄어든 것 같아요?
【 기자 】 네, 아무래도 청년층의 투표율이 60대 이상 노년층에게 크게 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40대까지는 평균을 밑도는 45% 이하의 투표율을 보였고,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30%를 조금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는데요.
이에 반해 평균 투표율을 끌어올린 건 60대 이상으로, 60대 이상 남성은 73.9%, 여성은 62.9%로 조사됐습니다.」
60대 이상이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3 】 이번에도 역시 국민의힘은 영남, 민주당은 호남이라는 지역주의 구도가 확인됐죠?
【 기자 】 네 이런 지역에서는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기느냐가 관심사인데요.
국민의힘은 홍준표 후보가 출마한 대구와 경북에서 70% 후반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당선인 - "시정을 인수하면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대구·경북 미래 50년 준비를 하고…."
민주당도 호남 3곳에서 모두 70~8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광주에 출마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75%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광주시장 당선인 - "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광주를 활력 있고 익사이팅한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재밌는 점은 홍준표 후보 득표율은 대선 때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보다 더 올라간 반면, 강기정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는 대선 때에 비해 10%p가량 적게 득표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5·18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광주 민심을 챙긴 데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광주의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지 못하면서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 질문 4 】 이번 선거에서 보면 정의당 후보들이 사실상 전멸했어요?
【 기자 】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로 직접 출마했다가 4%를 얻는 데 그쳤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권수정 후보는 1.21%,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이정미 후보는 3.17%에 그쳤습니다.
광역·기초의원 당선자는 8명에 그쳤는데, 4년 전에 37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결과입니다.
정의당이 부진한 자리에 원외 진보정당인 진보당이 20명이나 당선시켰는데, 대표단은 이러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여영국 / 정의당 대표 -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보정당을 처음 시작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원내 3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정의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백길종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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