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겸손" 몸 낮추고..권성동 "법사위원장 돌려달라" 목청 높이고

유설희 기자 2022. 6.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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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쇄신 경쟁' 주도
"총선 대비 당 혁신위 설치"
민주당엔 원구성 협조 압박
‘당선’ 스티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2일 새벽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2일 6·1 지방선거 압승에 대해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며 몸을 낮췄다. 국민의힘은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돌려달라고 촉구하며 21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에게 주신 이 큰 권한, 큰 신뢰,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 180석이라는 큰 성과에 도취돼 일방적 독주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저희는 정말 겸손한 자세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그런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민심 앞에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년 뒤 총선을 대비한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조금 더 노력하고 개혁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났다”며 “즉시 당 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선이 678일 남았다”며 “혁신위를 통해 정당 혁신과 개혁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혁신위에서는 이 대표가 도입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 당내 경선 모바일 투표 등의 보완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장은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의원이 맡는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여야 협치를 위해 1년 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협치하라는 민심에 이제는 정말 응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도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약속을 지키면 후반기 원구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할 것이 4군데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새 정부 내각 인선을 완료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여소야대 정국의 주도권을 잡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구 전남도청사 앞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가 각각 15%가 넘는 득표율을 획득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게 됐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이 모든 결과는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을 위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와 함께 동서가 화합하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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