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여권 내 차기 대선 주자들..선거 끝나자마자 당권 경쟁 구도

박순봉 기자 2022. 6. 2. 2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당권 도전 관측에
권성동 "정부 뒷받침을"
주자 간 물밑 견제 시작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 승리하면서 여권 내 권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선 주자가 늘어났고, 당권 경쟁도 일찍부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신경전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했고, 지난 3월9일 20대 대선, 지난 1일 8회 지방선거까지 3연승을 거뒀다. 선거 승리 효과로 여권 대선 후보군은 크게 늘어났다. 19대 대선, 7회 지방선거, 20대 총선에서 3연패를 하며 대선 후보군이 고갈됐던 것과는 딴판이다.

4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곧바로 대선 가도에 올라탔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위상이 더 단단해졌다. 안철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당선인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군에 편입됐다.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역시 잠재적 후보군이다.

각 대선 주자들은 한계점도 안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 정치인이란 이미지가 강하고, 측근 의원이 거의 없는 등 당내 입지가 허약한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안 당선인은 3선 의원이 됐지만, 러닝메이트 격인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홍 당선인은 보수 핵심 지역인 대구시장이 됐지만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멀어졌다. 이 대표는 성비위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여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및 안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리스크로 붙어다니고 있다.

차기 당대표 후보군도 이미 거론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 안 당선인은 차기 대선이란 목표를 위해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정 전 부의장과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나머지 주자들과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각 주자 간 견제도 이미 시작됐다. 권 원내대표는 2일 YTN 라디오에서 안 당선인에 대해 “정당 대표를 여러 차례 역임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까지 했으니까 국민과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부분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표현일 수 있으나 안 당선인의 역할을 정부 뒷받침으로 한정지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안 당선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제가 경기, 인천, 서울 해서 46번 정도 지원유세 다녔다. 그중에서 특히 경기도를 많이 다녔는데 참 아쉽다”며 “그렇지만 지원한 곳에 기초단체장들이 많이 당선돼서 한편으로 또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