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책임론' 거세지는데..강경파 '처럼회' 향해선 꿀먹은 민주당

권오혁 기자 2022. 6. 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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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작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등을 주도한 당내 강경파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최강욱 김용민 김남국 황운하 의원 등이 앞장서 결성한 처럼회는 3·9 대선 패배 직후에도 당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접어뒀던 '검수완박'을 다시 꺼내들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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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 News1
6·1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작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등을 주도한 당내 강경파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고 있다. 당 내 주요 세력들이 당의 근본적 변화와 쇄신이 아닌 8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권력 쟁탈전에만 매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방선거 패색이 짙어졌던 1일 저녁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개혁세력일 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를 잊지 않을 것이고 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지방선거 패배의 이유를 민주당이 ‘개혁 입법’을 충분히 밀어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다.

최강욱 김용민 김남국 황운하 의원 등이 앞장서 결성한 처럼회는 3·9 대선 패배 직후에도 당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접어뒀던 ‘검수완박’을 다시 꺼내들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왔다. 이들은 검수완박 입법 과정에서 당 지도부 뿐 아니라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고,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까지 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안건조정위 기능을 무력화하는 등 ‘꼼수’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김남국 의원은 후보자 딸과 함께 논문을 쓴 교수 이모 씨를 친인척 이모로 착각해 웃음거리가 됐고, 이수진 의원은 청문회 내내 수시로 고성을 내질러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최 의원은 선거 직전 불거진 ‘짤짤이 논란’ 등으로 당 지지율을 크게 떨어트렸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만 8월 전당대회가 이재명계와 친문재인 등 주요 진영 간 대결 양상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0여 명 규모로 늘어난 처럼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3월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최 의원에게 몰표를 행사하며 재적 의원 10% 이상의 득표를 받아야 하는 2차 투표까지 오르게 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강경파들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서슴없이 지적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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