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바뀐 충남도정, 승리·패배 요인은?
김태흠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취임 효과 톡톡
충남도정이 12년만에 보수정권으로 뒤바꼈다.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현직인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충남은 민선 1기부터 민선 7기까지 현직이 재도전해 단 한 차례도 충남지사 자리를 내주기 않았는데 김 당선인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역 정가에선 김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충남의 아들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을 등에 업은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목표로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6·1 지방선거가 2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김 당선인에게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 과정에서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충남지사 선거에 먼저 뛰어든 박찬우, 김동완 예비후보와 적지 않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원내대표로 출마를 마음 먹은 김태흠 후보가 당의 요청에 따라 충남지사 출마하면서 김 후보 보다 먼저 선거 운동을 해온 타 후보들이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 당선인은 경선 끝에 충남지사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현 충남지사가 민선 7기 도정을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아 김 후보가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양 지사는 충남에서 인구가 가장 높은 천안에서 4선 국회의원을 거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 지사는 국회의원 선거와 도지사 선거를 포함한 모든 선거에서 한번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선거의 제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충남지사 선거 과정에서 양 후보는 잇따른 장애물을 만났다. 공식 선거운동을 사흘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가면서 선거 유세를 하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양승조 후보의 선거 캠프의 핵심인 천안 출신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로 당에서 제명됐다.
이 기회를 발판 삼아 김 당선인 측은 중앙당 지원을 받으며 천안·아산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대통령과 담판 짓고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제 지역에 필요한 건 무조건 가져오겠다"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결국 도민들은 양 후보의 안정적인 도정운영 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색을 같이 하는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김 당선인은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뛰어난 장점과 특색을 살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어디에 살더라도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제와 교육, 문화,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충남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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