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부자 베이조스, 중국서 또 쓴맛..킨들 전자책 철수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6.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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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중국에서 전자책 사업을 접는다.

아마존은 중국 전자책 시장 철수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정기적으로 우리 사업을 재검토하고 조정한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킨들 사업 철수가 중국 정부 압력이나 검열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킨들의 (철수) 결정은 기업의 일상적 사업 조정이며, 중국은 언제나 외국 투자자를 환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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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로이터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중국에서 전자책 사업을 접는다.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는 중국에서 또 한 번 쓴맛을 보게 됐다.

아마존은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1년 후인 내년 6월 30일 중국에서 킨들 전자서점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사용자는 내년 6월 말 이후론 새 전자책을 구입할 수 없다. 이미 구입한 전자책은 2024년 6월 30일 이전까지 내려받기 하도록 했다. 아마존은 2일부터 유통사에 전자책 단말기 킨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4년엔 중국 앱스토어에서 킨들 앱도 삭제된다.

아마존은 중국 전자책 시장 철수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정기적으로 우리 사업을 재검토하고 조정한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 킨들 사업부는 2013년 6월 중국에 진출했다. 2017년 말 중국은 킨들의 전 세계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시장이 됐다. 그러나 이후 현재 중국 전자책 시장 1위인 텐센트 등 중국 경쟁사에 밀려 고전했다. 올 초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에서 공식 상점을 닫으며 철수설이 나온 바 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전자책 단말기 킨들의 중국 버전. /로이터 뉴스1

일각에선 아마존이 판매 부진에 더해 중국 정부의 검열과 콘텐츠 통제 강화 기조 때문에 중국 사업을 중단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데이터와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최근 중국 국내외 플랫폼 기업 규제를 강화했다. 아마존은 킨들 사업 철수가 중국 정부 압력이나 검열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킨들의 (철수) 결정은 기업의 일상적 사업 조정이며, 중국은 언제나 외국 투자자를 환영한다”고 했다.

베이조스는 이미 중국에서 실패를 맛봤다. 아마존은 2019년 4월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중단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중국에선 알리바바, 징둥 등 중국 기업의 공세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블룸버그 빌리어네어 인덱스(억만장자 지수) 집계에 따르면, 2일 기준 베이조스의 순자산 가치는 1460억 달러(약 182조 원)다. 해당 집계대로라면, 베이조스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부자다.

아마존은 중국에서 해외 구매, 광고, 물류, 클라우드 기술, 스마트 하드웨어·서비스 사업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비앤비 로고. /로이터 뉴스1

중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의 수난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숙박 공유 서비스 기업 에어비앤비는 지난달 24일 중국 내 숙박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 역시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중국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타격을 받았다. 에어비앤비는 소수의 직원만 둔 채, 7월 말부터는 해외 여행을 가는 중국인 대상 사업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커리어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도 지난해 10월 ‘사업 환경 악화’를 이유로 들며 중국 시장을 떠났다. 미국 인터넷 기업 야후 역시 중국의 데이터·개인정보 규제 강화로, 지난해 11월 중국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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