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장봐도 일주일 못가요" 미친 물가에 쪼그라든 밥상 [서민경제 덮친 물가]

김주영 2022. 6.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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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치솟으며 소비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곡물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로 인한 사료 가격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치며 일상생활과 닿아 있는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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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삼겹살·감자·오렌지
웬만한 신선식품 가격 30%↑
라면·믹스커피 등도 크게 올라
"관세혜택 체감 시일 걸릴 듯"
#. 40대 주부 A씨는 요즘 들어 대형마트에 가기가 무서워졌다. 1주일에 한번 4인 가족이 먹고 쓸 것들을 사오는데 아무리 아낀다고 해도 장을 한번 보면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A씨는 결국 한달 생활비 예산을 다시 꾸리기로 결심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치솟으며 소비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작황부진 등으로 곡물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로 인한 사료 가격 상승,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까지 겹치며 일상생활과 닿아 있는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의 5월 주요 먹거리 상품 가격변동 추이를 살펴본 결과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A대형마트의 5월 국내산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100g당 2280원에서 올해 2980원으로 30.7% 올랐다. B대형마트에서도 지난해 2380원에서 올해 2980원으로 25.2% 뛰었다.

소고기 역시 B대형마트의 1등급 한우 등심 가격이 지난해 100g당 9780원에서 올해 1만1600원으로 19.1% 올랐고, C대형마트에서도 미국산 프라임 척아이롤이 지난해 100g당 2990원에서 올해 3490원으로 17% 상승했다.

채소 및 과일 가격 역시 대거 올랐다. A대형마트의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1봉 7~11입)는 지난해 7380원에서 올해 9980원으로 35.2% 올랐고, B대형마트의 감자 가격도 지난해 100g당 530원에서 올해 699원으로 31.9% 뛰었다. C대형마트의 양배추 역시 지난해 1통당 3098원에서 올해 3543원으로 14% 상승했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도 전반적으로 뛰었다. 작황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난, 운송비, 인건비 상승 때문이다. B대형마트의 라면(5개입) 가격은 지난해 2750원에서 올해 3100원으로 12.7% 상승했고, 믹스커피(1.2㎏)도 1만3900원에서 1만4980원으로 7.8%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물가 고공행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등 예측할 수 없는 외적 요인들로 인한 불확실성이 물가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아직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될 만한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한동안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제 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풀리면서 오프라인 유통사들이 모처럼 기회를 얻었는데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까봐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돼지고기·식용유·밀가루 등에 연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정책 실효성을 느끼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는 앞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겠다는 것인데 소비자들이 관세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일례로 캐나다산 돼지고기의 경우 캐나다에서 선박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데 한달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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