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메르켈, 침묵 깨고 러 강력 비판

이규화 2022. 6. 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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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시 '친러' 행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앙겔라 메르켈(사진)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DPA 통신 등은 메르켈 전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라이너 호프만 독일노조연맹 위원장의 퇴임식에서"러시아의 침공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자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역사의 심각한 단절"이라고 규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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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 연합뉴스

재임 시 '친러' 행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아온 앙겔라 메르켈(사진) 전 독일 총리가 러시아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16년간의 집권을 끝내고 물러난 후 가장 강한 정치적 발언입니다. 그동안 메르켈 전 총리는 가능한 발언을 삼가고 조용히 지내왔습니다.

로이터·DPA 통신 등은 메르켈 전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라이너 호프만 독일노조연맹 위원장의 퇴임식에서"러시아의 침공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자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역사의 심각한 단절"이라고 규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또 "야만적인 침략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EU),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이 수행하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강화하는데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지역에서 벌어진 '부차학살'도 비난한 적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철수한 후 이 지역에서 400여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되면서 세계인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명백한 전쟁범죄로 지목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독일과 프랑스의 친러적 행보에도 기인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가입을 반대한 지 14년째 되는 날"이라며 "수년간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며 양보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2008년 미국을 비롯한 나토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약속했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정치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이 알려지자 메르켈 전 총리는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200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결정을 고수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야만적 행위를 끝내기 위한 정부와 국제사회의 모든 노력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동독 출신으로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메르켈 전 총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돈바스 영토를 두고 분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계속 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특히 러시아산 가스를 독일로 직접 공급하기 위해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강행한 점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서방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목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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