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글로벌세아 품으로.."해외사업 시너지 낼것"

김희수 2022. 6.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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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의 품을 벗어나 7년 만에 국내 기업에 인수된다.

세계 최대 의류제조 기업인 글로벌세아가 두바이투자청과 인수협상에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면서 이르면 8월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지분 99.95%를 보유한 두바이투자청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단독으로 제출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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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새 주인 찾은 쌍용건설
글로벌세아, 두바이투자청과 협상
이르면 8월 인수협상 마무리될듯
해외법인 활용 현지사업 진출 예상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의 품을 벗어나 7년 만에 국내 기업에 인수된다. 세계 최대 의류제조 기업인 글로벌세아가 두바이투자청과 인수협상에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면서 이르면 8월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8월 인수 계약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 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지분 99.95%를 보유한 두바이투자청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단독으로 제출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세아측이 이달 내 쌍용건설에 대한 실사에 들어가 빠르면 8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매각 협상이 빠르게 진행된 배경에 대해 "매각자, 인수희망자, 대상자 3곳 모두 만족할만한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수출기업인 세아상역을 핵심으로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 총 매출액은 4조2500억원이다. 최근 기업인수를 통해 외형 성장을 추진해 왔다. 2018년 STX플랜트(180억원), 2019년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 태림포장 및 태림페이퍼(7300억원), 올해 초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280억원)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양사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쌍용건설의 해외 시공 경험과 기술력으로 글로벌세아는 디벨로퍼(부동산개발)로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건설의 해외 시공력과 전세계 10개국에 위치한 글로벌세아의 현지 생산법인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프라 및 도시개발사업에도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세아 계열사와의 협력도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과거 쌍용그룹에 속했던 에스오일을 통한 설계·조달·시공(EPC) 노하우가 풍부하다. 정유 및 가스시설, 발전소 EPC 사업 중심인 세아STX엔테크와 상호보완이 기대되는 점이다. 또 쌍용건설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과 제휴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반의 친환경 건설사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쌍용건설은 한국가스공사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시공사로서는 유일하게 참여 중이다.

■유상증자 합의…해외사업 시너지 기대

두바이투자청은 매각 조건으로 글로벌세아에 인수대금 이상의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매각대상인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치다. 쌍용건설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에서 코로나19로 해외 공사 지연 등이 발생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태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두바이투자청의 621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비율(자본총계 대비 부채총계)이 562.4%로 직전연도 418.5%보다 140%p 이상 나빠졌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인수대금 이상의 유상증자 원칙은 이미 합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세아의 자금 조달력이 인수의 관건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세아가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글로벌세아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55.7%, 유동비율(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은 72.5%로 재무건정성 우려가 있다. 하지만, 글로벌세아는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글로벌세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11억원이다.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의 쌍용건설 지분 94.13% 인수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계획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인수대금 마련에 따른 경영 차질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그룹에 인수되면 그룹사 공장 수요와 해외투자·친환경 분야에서 수직계열화가 기대된다"며 "국부펀드라는 공적 성격의 해외 대주주에서 벗어나면 의사결정 속도에서 장점도 있으니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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