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지난 세월 - 이동순
한겨레 2022. 6. 2. 18:16
[시인의 마을]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한 줄기 불어간 바람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산허리에 걸렸던 안개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아주 잠깐 중얼거리다 만 우레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조금 뿌리다 그친 저녁 비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풀잎 끝에 머물다 사라진 이슬
당신과 보낸 지난 세월은
모래 위에 썼던 사랑의 글귀
-이동순 시집 <고요의 이유>(애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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