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O] 확! 빼주는 '위고비'.. 확찐자는 학수고대

김진수 2022. 6.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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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관리 '주사제'.. 美FDA 승인
인슐린 방출 증가 포만·충만감 유발
기존 치료제 '삭센다'보다 효능 강력
한미약품 당뇨약 체중감량 효과 확인

국내외 제약사들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

과영양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비만 및 과체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활동량이 줄어들며 '확찐자'(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사람)가 많이 생기면서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나 증가했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및 당뇨병을 비롯해 일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로, 특정 유형의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치료제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Research and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32억달러에서 2026년 4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비만 약물 개발은 식욕을 조절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타깃으로 했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위험 증가 또는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을 보였다.

대표적인 항비만 약물인 펜플루라민은 1996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이 금지됐고, 시부트라민은 1997년 승인받았지만 심혈관 위험의 증가로 철회되기도 했다.

특정 약물은 중독 가능성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증상이 있어 단기사용이 권장된다. 펜터민(phentermine)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지만 가끔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약물에 대한 내성이 큰 것으로 확인돼 장기적인 약물 처방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에 게재된 비만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현황에 따르면, 몇 가지 유망한 제품들이 과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제품은 지난해 6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받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위고비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있는 성인의 만성 체중관리를 위한 주사형 치료제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수용체작용제(GLP-1 RA)에 속하는 위고비는 혈액-뇌 장벽을 더 잘 통과해 체중 감량 효능을 높였으며, FDA에서 비만의 장기치료로 승인한 6가지 약물 중 하나다.

GLP-1은 췌장에서 인슐린 방출을 증가시키고, 식욕 감소를 일으키는 뇌의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포만감 또는 충만감의 감각을 초래하며, 천연의 GLP-1 호르몬 수치로 가능한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위고비가 '삭센다'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위고비에 이어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도 차세대 비만치료제 기대주다. 마운자로는 지난달 13일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위고비가 GLP-1에만 작용한다면,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 GIP(Gastric Inhibitory Peptide)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지만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이 비만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선두에 있다. 한미약품은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 체중감량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임상 3상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유한양행 'YH34160', 휴메딕스 'HMC2-073', HLB제약 'HP-P038' 등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LG화학도 유전성 희귀 비만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LR19021은 전 세계 최초의 먹는(경구용) 식욕조절단백질(MC4R) 표적 비만치료제로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이외에도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과 협력해 비만치료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 중에 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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