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광역의회 민주당 선출직 '0'명..행정 견제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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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대구·경북 광역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일당독점' 체제가 공고해졌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광역단체장에 이어 광역의회까지 국민의힘이 휩쓸면서 의회가 행정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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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구시의회 집행부 거수기 역할 우려"
보수 텃밭 대구·경북 광역의회에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일당독점’ 체제가 공고해졌다.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를 보면, 대구에선 시의회 지역구 의석 29석를 국민의힘이 모두 차지했다. 20석은 무투표 당선이었고, 선거가 진행된 지역구 9곳 가운데 민주당은 4곳에 후보를 공천했는데 모두 패배했다. 민주당은 4년 전 지방선거에서 4명이 당선됐지만, 현역 민주당 시의원 가운데 김성태 의원만 재선에 도전해 26.8% 득표율로 낙선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1명만 대구시의회에 입성했다. 이로써 9대 대구시의회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전체 의석 32석 가운데 민주당 1석, 국민의힘 31석으로 구성됐다.
경북도의회 사정도 비슷하다. 경북도의원 지역구 의석 55석 가운데 52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17석은 무투표 당선됐고, 선거가 진행된 지역구 38곳 가운데 국민의힘 35곳, 무소속 3곳에서 당선됐다. 남진복(울릉)·박홍열(영양)·황재철(영덕) 무소속 당선자 3명도 모두 국민의힘 출신으로 사실상 55석 모두 국민의힘이 휩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7명이 당선된 민주당은 이번에 14곳에 출마했는지만, 모두 낙선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2명만 경북도의회에 들어간다. 9대 경북도의회는 비례대표 당선자를 포함한 전체 의석 61석 가운데 민주당 2석, 국민의힘 56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광역단체장에 이어 광역의회까지 국민의힘이 휩쓸면서 의회가 행정 감시와 견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일 논평을 내어 “또다시 특정 정당이 단체장과 의회를 독점했다. 이번 선거 결과 벌써 집행부 견제와 감시는 물 건너가고 (의회가)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국민의힘이 집행부와 지방의회를 독점한 만큼 감시 부실, 정책경쟁 실종, 집행부 거수기 전락, 비리·일탈 의원 제 식구 감싸기 등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불식시킬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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