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하락' SSM..'퀵커머스'로 위기 떨칠까

임현지 기자 2022. 6. 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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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위기 타개 전략으로 '퀵커머스'를 택했다. 매장 자체를 도심형물류센터(MFC)로 활용해 온라인 장 보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공략, 수년간 이어져온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온·오프라인 매출은 1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7조100억원으로 10.2%, 온라인 매출은 6조5900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채널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백화점 매출은 야외활동 증가로 패션·잡화,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며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도 각각 10.9%, 2.0% 늘었다.

반면, SSM은 리오프닝 분위기에서도 유일하게 매출 1.8% 감소했다. 국내 SSM은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등이 4사가 운영하는 준대규모점포를 말한다. 2020년부터 3년간 역신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백화점(34.5%), 편의점(11.6%) 등에서 매출이 늘어날 때도 SSM은 11.7% 하락했다.

연도별 매출 감소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2019년 1.5%였던 매출 감소율은 2020년 4.8%, 지난해는 9.1%에 달했다. 점포 수도 감소해 전국 SSM 매장은 2020년 1138개에서 지난해 1103개로 축소됐다.

브랜드별 SSM 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기준 롯데슈퍼 매출은 전년 대비 12.3% 줄었다. 영업적자는 50억원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2%, 18.8% 하락했다. GS더프레시 역시 각각 1%, 31.3% 줄었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롯데슈퍼는 전년 동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21.9% 감소했다. GS더프레시는 매출은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26.1% 하락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만 비교적 선방해, 전년 동분기 대비 각각 5.4%, 22.2% 증가했다.

SSM의 매출 감소 요인으로는 크게 ▲코로나19 여파 ▲편의점·식자재마트와의 경쟁 ▲이커머스 온라인 장 보기·새벽 배송 서비스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월 2회 의무휴업 등 대규모 점포가 받는 영업규제를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 식자재 마트가 몸집을 키우고,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간단한 장 보기가 가능해지면서 SSM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대형마트 축소판으로서의 SSM의 강점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이에 SSM은 '퀵커머스'를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가까운 매장에서 즉시 상품을 배송하는 도심형 물류센터로서의 역할이 주 무기다.

롯데슈퍼는 매장을 거점으로 1시간 내 고객에게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섹타나인'과도 제휴해 SPC '해피오더' 앱에 롯데슈퍼 신선·가공식품, 생활잡화를 공급 중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8월 자사 앱에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신설하고 수도권 일대에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즉시 배송하는 '스피드 e장보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서초구, 경기 동탄 등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 145개 점포로 확대했다.

GS더프레시는 요기요와 손잡고 5월부터 '요마트'를 서비스 중이다. 이달까지 2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인근 매장을 통해 1시간 내 배송해주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M 매장은 전국으로 분포돼 있어 퀵커머스를 위한 새로운 물류센터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온라인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며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서비스 매장과 취급 상품 확대, 도보 배송 도입 등 여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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