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테슬라 애플 주가 뛰었는데 계좌는 '텅텅' 빈 이유는
3주새 196만원 손해봐
양씨가 미국 주식을 매수할 당시 달러당 원화값은 1284원이었다. 2일 서울외국환중개 기준 달러당 원화값은 1252원으로 양씨는 매수 당시 대비 원화가치가 올라 현재 환차손을 보고 있다. 2000만원 매수 시 주식 수익률을 고려하면 약 150만원 손실만 발생했겠지만 환율 포함 시 손실은 약 196만원까지 늘어난다.
올해 5월 들어 환율이 하락하면서 뒤늦게 미국 주식 거래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환차손을 보고 있다. 주가가 떨어졌는데 환율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이중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252원에 마감했다. 지난 5월 평균 원화값(1270원)과 비교하면 1.4% 오른 수치다. 지난달 말에는 123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5월 환율 최고점(1292원)에 매수했으면 환차손 비율이 3.2%까지 높아진다.
아직 주가가 완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환율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의 고충이 두 배로 커지고 있다. 5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인 테슬라는 5월 시가 대비 현재 14% 떨어졌다. 거래대금 2위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ETF도 5월 시가보다 10% 하락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선 "저가 매수를 노리고 이번 급락장 때 매수했는데 환율에 당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양씨처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사들였으면 환차손을 포함해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손실이 더 크게 늘어난다. 5월 서학개미들의 SQQQ ETF 거래대금은 21억달러(약 2조6300억원)로 3위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지수형 상품에 투자한 이 모씨(28)는 "S&P500지수는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란 믿음이 있다"면서도 "현재 환율이 역사적인 고점 밴드(1200~1300원)에 속해 있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이 심해지면서 환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있다. 미국 주식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은행, 증권사 계좌에 원화를 달러로 바꿔 보관해놓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본 엔화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엔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이들도 등장했다. 2021년 초 1050원대였던 엔당 원화값은 최근 950원대까지 치솟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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