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친 군대가기 전에" 일본인 수백명 새벽 밤샘행렬(상보)

강민경 기자 2022. 6.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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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한국대사관이 1일 한국행 단기 방문비자 발급을 재개하자, 비자를 받기 위한 일본인들의 밤샘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TBS뉴스는 전날 저녁부터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한국 관광비자를 받기 위한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대사관 영사부는 아침에 문을 열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서인지 현장에서 비자 신청자 수를 200명으로 제한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일본인 방문객들의 재방문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T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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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부터 400명 장사진..너무 많아 200명으로 제한
한국에서도 일본인 방문객 기대.."가게 활성화될 것"
1일 도쿄도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 관광비자를 받으려는 이들이 줄을 서고 있다. <트위터 캡처>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8월에 군 입대하는 한국인 남자친구를 보러 갑니다" "K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어요"

주일 한국대사관이 1일 한국행 단기 방문비자 발급을 재개하자, 비자를 받기 위한 일본인들의 밤샘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TBS뉴스는 전날 저녁부터 도쿄도 미나토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한국 관광비자를 받기 위한 이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전했다.

대기자들은 바닥에 시트(깔개)를 깔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밤새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줄은 점점 길어져 1일 오전 9시쯤에는 이미 400명이 줄을 늘어서 있었다.

이들이 한국 관광비자를 받으려는 사연은 다양했다.

한 여성은 "한국에 애인이 있는데 8월에 군대를 간다. 그 전에 만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한 남자 대학생은 "만난 지 1년쯤 된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여고생은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한국에 유학을 가고 싶다"며 "이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기자 중 한 명은 트위터에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 가려고 줄을 서고 있다"며 긴 행렬의 사진을 찍어 올렸다.

대사관 영사부는 아침에 문을 열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몰려서인지 현장에서 비자 신청자 수를 200명으로 제한했다.

갑작스러운 결정에 대기자들 사이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사람은 "항공권이 7월2일자인데 비자에 필요한 서류에는 한 달 뒤의 항공권 사본이 필요하다"며 "내일 오면 늦어버린다"고 좌절감을 표했다.

운 좋게 200번째 대기표를 거머쥔 사람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인터뷰에서 "다행이지만 뒤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 괴롭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행렬은 당일 저녁부터 또 시작됐다. 전날 비자발급에 실패한 이들도 그대로 줄을 이어갔다. 대사관 측은 이날은 150명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1일 밤 10시30분에 이미 행렬은 60명을 넘어섰고, 2일 새벽 1시에 100여명이 줄을 섰다. 쿠션이나 의자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시트에서 잠을 자거나 밥을 먹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전날 밤부터 대기했다는 한 남자 대학생은 TBS에 "첫날에는 아침 8시 반에 왔는데 전혀 (비자를) 못 받을 것 같았다"며 "앞으로 예약제가 될 지도 모른다고 해서 오늘은 일찍 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일본인 방문객들의 재방문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TBS는 전했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은 현재 빈 점포가 눈에 띄게 휑해졌다. 명동의 한 안경점 점장은 "모든 가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며 "동남아 손님도 5월부터 조금 늘었지만 일본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가게도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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