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SC 유럽 점유율 50%까지 늘린다

정슬기 2022. 6. 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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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럽류머티즘 학회서 연구결과 공개
류머티즘 환자 343명 임상서
정맥주사보다 효과 뛰어나
자가주사 가능한 피하주사형
편의성 높여 유럽 의료진 호평
미국·유럽서도 직접 판매 나서
가격경쟁력·수익성 개선 기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셀트리온그룹 등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효과·제형·안정성 등을 개선한 바이오베터(Bio better)에 승부를 걸고 있다. 유럽·미국 시장에서 현지 유통사 없이 직접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에도 도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2 유럽류머티즘학회(EULAR)'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염증성 장질환과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오리지널 치료제인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만든 '램시마SC(성분 인플릭시맙)'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램시마는 병원에 가서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IV) 형태였지만 램시마SC는 피하주사형이라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에게 램시마SC를 투약한 결과 인플릭시맙IV보다 치료 효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343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램시마SC가 인플릭시맙IV대비 낮은 질병 활성도와 관해율(치료율) 등 대다수 임상지표에서 개선된 치료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ULAR에서 정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치료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인플릭시맙IV에서 램시마SC로 교체했을 때 치료 효능이 좋아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연구를 주도한 아르노 콘스탄틴 프랑스 폴사바티에대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질환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약품 효능이 떨어지는 징후가 발견됐을 때 기존 치료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환자들이 램시마SC로 교체하면 질병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마케팅본부장은 "램시마SC는 혈중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되고 치료 효과도 우월한 바이오베터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 비용 등 간접적 효과까지 고려하면 환자들의 램시마SC 선호도가 더욱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이탈리아법인에서 근무하는 일레니아 갈라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의료진은 램시마SC를 바이오베터로 인정하고 있으며 집처럼 친숙한 환경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궤양성 대장염 의료진이 가장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경직성 척추염이나 피부과에서도 좋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램시마의 타깃 시장 규모가 9조원 수준인 반면 램시마SC는 50조원에 달하는 종양 괴사인자(TNF-α) 억제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같은 피하주사 제형의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와 엔브렐(성분 에타너셉트)이 경쟁 제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기대보다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램시마SC는 지난해 4분기 유럽 주요 5개국(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서 점유율 8%를 기록했다.이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램시마SC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며 앞으로 2~3년 안에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최 본부장은 "미국 시장은 가격과 리베이트 폭을 결정할 수 있어 회사 실적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그룹 합병도 해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셀트리온그룹이 하나의 회사로 합병하면 가격에 유연성이 생겨 제품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램시마SC는 2024년 초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제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유플라이마)과 삼성바이오에피스(하드리마) 모두 미국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염증성 장질환은 램시마SC를 1차 치료제로 쓰고 다른 치료제로 넘어가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펜하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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