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후 유증' 에어부산 주주 울상..주주 지분가치 희석 우려

강인선 2022. 6.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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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 주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상감자를 단행한 뒤 곧바로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지분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에어부산은 3대1 비율로 무상감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에어부산의 주식 수는 1939억200만주에서 6464만주로 감소한다. 감자 사유는 지난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 66%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일 에어부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 하락한 1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를 3분의 1로 떨어뜨리는 무상감자 자체도 단기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감자 결정 직후 발표된 2000억여 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주주들은 더욱 당황했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에어부산 시가총액은 4257억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현재 시총 대비 절반 수준이다. 유상증자로만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3분의 2로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에어부산은 2020년 12월 835억원, 지난해 9월 1234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감자 직후 이어지는 유상증자에서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800억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불만도 제기된다.

2일 종가로 에어부산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36%의 기업 가치 상승이 있어야 본전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부산이 제시한 예정 신주 발행가는 4600원으로, 증자 후 총 발행주식 수를 고려한 시총은 4974억원가량이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이 3665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기업 가치는 36%가량 차이가 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 이익은 3분기부터 함께 오르겠지만 에어부산의 재무구조는 경쟁사 대비 가장 열악하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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