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세계 최초 로봇 이용 전자동화 돼지 복제 성공"

이종섭 기자 2022. 6.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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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돼지 농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을 이용한 전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돼지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률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난카이대 인공지능대학 연구진이 지난 3월 로봇을 이용한 전면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리모를 통한 7마리의 복제 돼지 출산에 성공했다고 2일 보도했다. 난카이대 연구진은 돼지 복제 과정에 대해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고 사람의 개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로봇의 사용으로 복잡한 복제 과정이 수행되는 동안 세포를 손상시킬 가능성을 낮추고 복제 성공률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서 2005년에 세계 7번째로 복제 돼지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또 2017년에는 난카이대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로봇을 활용한 복제 돼지 생산에도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난자 핵 제거 등 일부 복제 과정이 사람을 통해 이뤄졌다. 이후 5년간 알고리즘 통제 기술 등을 개선해 사람의 개입 없이 온전히 로봇을 이용해 돼지를 복제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동물을 복제할 때는 일반적으로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체세포 핵이식 과정을 거쳐 배아를 복제하는 기술이 사용되는 데 이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고 세포 손상으로 인해 복제 성공률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카이대 연구진은 “우리의 인공지능 시스템은 세포 내 압력을 계산하고 복제 과정에서 로봇이 최소한의 힘을 사용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며 “이는 인간의 손에 의해 생기는 세포 손상을 줄이고 복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연구진은 2017년 로봇을 이용한 첫 복제 돼지 생산 때 21%였던 배아 복제 성공률을 27.5%로 높였고, 이는 수동 작업을 통한 복제 성공률 10%와는 큰 차이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동료 평가를 거친 논문이 조만간 학술지에 게재돼 기술적 세부사항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류샤오웨이는 “이번 연구의 진전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고품질 돼지가 널리 보급되고 미국 등 서방국가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는 자급자족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05년 중국 최초 돼지 복제에 참여한 판덩커 박사는 “로봇 복제 기술이 상용화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관련 산업과 대중의 삶의 중요하고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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