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예마스터십 '폐지→검토'..김영환 '톤다운' 속내는

엄기찬 기자 2022. 6.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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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예마스터십 폐지를 공약했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돌연 검토로 돌아섰다.

일부는 충북도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만들긴 했어도 사단법인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주최하는 것이라 폐지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런 뒤 효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폐지는 어렵지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최하는 WMC 운영비 지원과 공무원 인력 파견을 중단하는 등의 단계를 밟을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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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가 잘 몰라..문제점 인수위 과정서 판단"
인생역작 사수 이시종 충북지사 '요청설' 해석 분분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2.6.2/©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세계무예마스터십 폐지를 공약했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돌연 검토로 돌아섰다. '톤다운' 배경을 두고 해석과 추측이 분분하다.

김 당선인은 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인 통지를 받으면 빠른 시일에 도정 인수기구를 구성해 현황 파악과 취임 준비 작업을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2년간 지속된 민주당 도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법과 조례에 따라 합당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잘못은 바로잡고 엄정하게 조치하고, 잘 된 것은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겠다"며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잘 모른다"며 "꼭 필요한 것인가, 거기에 얼마나 돈이 들어갔는가, 그런 것을 꼭 거기에 써야 할 것인가 문제를 인수위 과정에서 점검하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당선을 전제로 "충북도 차원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던 입장에서 한 발 빼는 모양새다.

김 당선인의 이 같은 입장 선회에 풍전등화에 놓인 자신의 인생역작을 지키려는 이시종 충북지사의 요청이 있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를 처시한 대가로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충북경제포럼 유튜브 캡처).2021.12.9/© 뉴스1

일부는 충북도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만들긴 했어도 사단법인인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주최하는 것이라 폐지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실적으로 폐지가 불가능한 터라 그동안의 문제점을 파악해 예산 낭비를 비롯한 불요불급한 사업이었는지를 더 섬세하고 면밀히 따지겠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그런 뒤 효용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폐지는 어렵지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주최하는 WMC 운영비 지원과 공무원 인력 파견을 중단하는 등의 단계를 밟을 것이란 해석이다.

더 나아가서는 충북도가 보조금 형식으로 지원한 WMC 설립 자본금 5000만원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곁들여진다.

충북도의 도움 없이는 운영이 힘들고 존립이 어려운 WMC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어 자생 여력 내지는 자립 기반을 없애려는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취임하면 직원들에게 알뜰하게 예산을 써야 한다고 당부할 것이고, 그런 것들을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 지사가 무예올림픽을 표방하며 창건한 대회다. 이 지사가 임기 내내 얼마나 욕심을 부렸는지 그의 '인생역작'으로 불린다.

1~2회 대회를 치르며 모두 226억원(1회 76억원, 2회 150억원)을 쏟아부었으나 '혈세낭비'와 '동네잔치' 등의 비판과 함께 무용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오죽하면 이 지사 임기가 끝나면 함께 사라질 '시한부' 내지는 소생 가능성이 없는 '연명치료'에 비유된다. '비판뿐인 인생역작'이란 냉소적인 평가도 나온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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