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비율 1431%' 에어부산 무상감자·유상증자 결정..개미 비명

이지윤 기자 2022. 6.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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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물론 주식 수가 1/3로 줄어드는 만큼 기준 주가 역시 무상감자 기준일을 전후로 3배 높아진다.

무상감자 기준일 당시 주가가 자신이 실제로 매수했을 때의 주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이다.

한 주주는 "무상감자로 자본 잠식 상태가 해결되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 자금까지 얻을 수 있으니 에어부산에는 참 좋은 일"이라면서도 "희생은 주주에게 전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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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에어부산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카드를 동시에 꺼내들었다. 주식수를 줄여 기준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뒤 주식을 다시 발행해 신규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그림이다.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고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지만 기존 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목토론방에는 "다 죽으라는 거냐"는 비명까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에어부산은 우선 현재 발행된 1억9392만주 보통주를 1/3 수준인 6464만주로 줄이는 무상감자에 나선다. 무상감자 기준일은 7월 25일로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8월 10일에 무상 감자를 거친 신주가 상장한다.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3주가 아무런 보상도 없이 1주가 된다는 말이다. 물론 주식 수가 1/3로 줄어드는 만큼 기준 주가 역시 무상감자 기준일을 전후로 3배 높아진다. 하지만 문제는 무상 감자 이후 신주를 상장할 때다. 시초가가 기준 주가의 50~200% 범위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자칫 시초가가 기준 주가를 밑돌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또 시초가가 기준 주가를 웃돌아도 주주에게는 손실일 수 있다. 무상감자 기준일 당시 주가가 자신이 실제로 매수했을 때의 주가보다 낮을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이다. 무상감자는 재무 구조가 좋지 않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인 만큼 시장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에어부산 주가는 지난해 9월 24일 52주 최고치인 4025원을 기록했지만 5월 들어 2000원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무상감자 공시를 한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305원(-13.90%) 급락한 1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다가 에어부산은 무상감자로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이후 곧바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4350만주를 새로 발행해 2001억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9월 19~20일 구주주 청약, 9월 22~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10월 7일 신주 상장이 이뤄진다. 신주 예정 발행 가액은 4600원으로 9월 14일 확정된다.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늘어나면 주당순이익 등이 줄어 주주에게는 악재다. 에어부산은 주식 수를 6464만주로 줄인 상태에서 4350만주를 다시 발행하는데 기존에 1주의 가치를 1이라고 한다면 유상증자 이후에는 0.67이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몇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한 에어부산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함께 행한다는 소식에 종목토론방에서는 주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 주주는 "무상감자로 자본 잠식 상태가 해결되고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 자금까지 얻을 수 있으니 에어부산에는 참 좋은 일"이라면서도 "희생은 주주에게 전가시켰다"고 말했다.

또 무상감자를 한다면 최소한 차등 감자로 대주주에게 책임을 더 물었어야 했는데 균등 감자로 소액 주주에게도 똑같이 책임을 지게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에어부산은 적자의 원인이 경영 부실이 아닌 코로나19에 있는 만큼 균등 감자를 시행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별재무제표상으로 에어부산은 1분기 기준 매출액 508억4100만원, 영업손실 362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자본금이 1939억2000만원으로 자본총계인 666억3700만원보다 많아 지난해에 이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1분기 기준 부채 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은 1431.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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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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