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년 채 안남아"..국민의힘, 혁신위 띄워 정당개혁 추진(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슬기 홍준석 기자 = 3·9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연승 기록'을 세운 국민의힘이 2년 뒤 총선에 대비해 정당 개혁 등을 추진하는 혁신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2024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일찍부터 대비하자는 게 당 지도부가 밝힌 혁신위 출범 취지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임기가 1년 남은 이준석 대표가 당 개혁 이슈를 주도해 나가면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전열정비 과정에서 '혁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선거를 거치면서 당이 조금 더 노력하고 개혁해야 할 부분들이 드러났다"며 "즉시 당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위원장은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의원이 맡고, 위원들은 최고위원들이 선수나 당 내외 인사를 따지지 않고 '개혁 성향이 뚜렷한 인물'을 1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혁신위는 총 9명 정도로 꾸려질 예정이며, 이번 주 중으로 혁신위원을 추천받아 빠르면 다음 주 혁신위를 띄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00여 일 남은 총선을 염두에 두고 더욱더 개혁, 정당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혁신위라고 하면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나 가십성 피상적 이슈를 다뤄왔지만, 이번에는 여당으로서, 당원이 1년 전 20여만명에 비해 80여만명까지 늘어나 당세가 확실히 늘어난 정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당원 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 제도를 더 적절하게 할지 연구하고 정당 개혁을 목표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로 총선이 678일 남았다. 길어 보이는 시간이지만 누적된 정당 내 모순들을 풀어나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혁신위를 통해 정당 혁신과 개혁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혁신위 논의 테이블에는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의 의사 수렴 구조나 '공천 룰' 등이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준석 대표가 처음 도입해 실시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 보완 방안, 당내 경선에서의 모바일 투표 전면 시행 준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정책 선거'를 하기 위한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준석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이른바 '으뜸당원'을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 책임당원은 매달 1천원만 내면 자격을 부여하지만, 그 이상의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엘리트 당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일정 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은 뒤 자격시험 등을 통과한 당원에게만 으뜸당원 지위를 부여한다는 게 골자다. 으뜸당원을 통해 온라인 정당 시대를 본격화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일부 책임당원들이 특정 지역의 경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등 경선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일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 하기로 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 활동 기간에 대해선 "정당 개혁을 다루면서 구성원 총의를 꾸준히 모을 수 있도록 상당한 활동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최소 두 달 이상 생각한다. '쇼'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속 가능한 정당을 만들려 한다. 일이 있을 때마다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지 않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며 "이번 승리는 대선 직후 선거였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만족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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