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붕괴에 '진보교육감 시대' 제동..진보·보수 균형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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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성향 후보 당선자가 14명에서 9명으로 축소되면서 이른바 '진보교육감 전성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진보·보수 양자대결이 펼쳐진 7곳 중 5곳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하면서 사실상 '보수의 승리'란 분석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은 14명에서 9명으로 축소된 반면, 보수교육감은 3명에서 8명으로 늘면서 사실상 보수의 승리란 평가가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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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출발지 경기마저 보수 임태희 후보 승
"학력붕괴 실감한 유권자, 전교조식 교육 심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6.1 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성향 후보 당선자가 14명에서 9명으로 축소되면서 이른바 ‘진보교육감 전성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특히 진보·보수 양자대결이 펼쳐진 7곳 중 5곳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하면서 사실상 ‘보수의 승리’란 분석도 나온다. 교육전문가들은 학력붕괴를 실감한 학부모들이 ‘전교조식 교육’을 심판한 것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보수성향 후보는 경기(임태희)·부산(하윤수)·대구(강은희)·대전(설동호)·경북(임종식)·강원(신경호)·충북(윤건영)·제주(김광수) 등 8곳에서 당선됐다. 지난 2018년 선거 당시에는 대구·경북·대전을 뺀 14곳에서 진보교육감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달랐다. 특히 보수·진보 간 양자대결이 벌어진 경기·부산·대구·울산·충북·경남·제주 등 7곳에서 경남·울산을 제외한 5곳을 모두 보수가 가져갔다. 보수진영이 분열하지 않고 단일화만 이뤄냈어도 승리할 수 있었던 지역이 더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의 조희연 후보가 38.1%의 득표율로 신승한 게 대표적이다. 보수진영의 조전혁(23.49%)·박선영(23.1%) 후보의 득표율 합계(46.59%) 대비 8.49%포인트 낮은 성적이다. 조 당선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당선 직후 “경쟁후보들이 제기한 기초학력 문제, 돌봄문제, 방과후학교 질적 제고 등에 대해 적극 벤치 마킹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부산에서도 보수진영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역은 2007년 직선제 도입 이후 김상곤·이재정 등 진보교육감이 연이어 당선됐던 곳이다. 진보교육의 상징인 혁신학교도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임태희 후보는 이곳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 54.7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진보진영 단일 후보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45.2%)보다 9.59%포인트 높은 득표율이다. 임 후보는 선거 당시 학교 자율성을 훼손하는 9시 등교제를 폐지하고, 학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당선 직후 “경기 교육의 불편했던 진실을 하나하나, 구석구석까지 잘 살펴 지난 13년 동안 누적된 문제를 앞으로 4년간 풀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하윤수 후보가 50.82%로 현직 김석준 후보(49.17%)를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은 직선제 도입 이후 첫 진보·보수 양자대결이 펼쳐진 곳이다. 하 후보는 이곳에서 보수 후보 4명과의 단일화에 성공한 뒤 김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까지 무너뜨렸다. 하 후보는 당선 직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이 되는 부산 발 제2의 교육혁명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교육격차와 양극화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은 14명에서 9명으로 축소된 반면, 보수교육감은 3명에서 8명으로 늘면서 사실상 보수의 승리란 평가가 중론이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번 교육감선거 결과는) 정작 중요한 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는 등한시 한 채 이념교육을 표방한 전교조식 교육정책에 대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신하영 (shy11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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