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권력도 이동..'균형과 견제' 선택

서현아 기자 2022. 6. 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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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견제와 균형입니다.

보수와 진보, 현직과 초선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교육을 주문한 건데요.

8년 동안 이어져 온 진보 교육감 독주에 제동이 걸린 만큼, 학교 현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서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혁신 미래 교육을 기치로 내건, 진보성향의 조희연 후보.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서울에서 3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당선인

"혁신교육 8년을 넘어서, 더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통해 서울시민들게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면, 경기도에선 보수진영을 표방한 임태희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진보교육감 시대를 연 뒤, 13년 만의 권력 교체입니다.

인터뷰: 임태희 /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지금까지 경기 교육은 획일, 편향, 그리고 현실안주 교육이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경기 교육을 자율, 균형, 그리고 미래지향 교육으로 바꾸겠습니다."

전국으로 보면, 진보 진영 후보는 9개 시도에서 이겼고, 보수는 중도 보수를 표방한 대전 설동호까지 포함하면 8곳에서 당선됐습니다.

8년 전엔 13곳, 4년 전엔 무려 14곳을 진보 교육감이 가져가면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는데, 이번엔 보수 진영이 대약진하면서 절반의 균형을 맞춘 겁니다.

재선이나 3선에 성공한 교육감도 모두 9명으로, 초선 교육감 8명과 엇비슷했습니다.

대선 직후의 선거로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려는 민심이 작동한 데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심해진 학력저하 문제가, 진보 교육감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당장, 학생인권조례나 기초학력평가 등, 보수 진영과의 의견대립이 큰 쟁점 사안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엔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당연직 위원 선정 등 굵직한 교육 현안에서도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 급격한 변화보단 절묘한 균형을 선택한 만큼, 소모적인 진영 다툼을 넘어 소통과 협치의 미래교육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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