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선] '캐스팅 보트' 충청, 완전히 바뀐 정치 지형

이숙종 2022. 6.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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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정반대 결과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격전지로 꼽히던 충청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두면서 4년 전 2018년 지방선거때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현 정권에 힘 실어주기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충남지사와 충북지사, 대전시장,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탈환했다. 뿐만아니라 충정지역 기초지자체장 역시 압도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윤심(尹心)'의 효과가 톡톡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위)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비교 [그래픽=황소진]

현역인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를 제친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윤심'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 뜻에 따라 원내대표 대신 충남지사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진 김 당선인은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지속적 교감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했다.

◆ 민주당에 대한 불신과 잇단 악재가 참패로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역시 윤석열 대선 캠프 인재영입위원장과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 등을 맡았던 점을 강조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였던 노영민 민주당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보수정당 후보가 충북지사에 당선된 것은 12년 만이다.

세종과 대전에서도 접전 끝에 각각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와 이장우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의 도시'로 불리는 세종시에서 보수정당 후보의 당선은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도 현직인 허태정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충청권 민심은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충청권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오차범위 내 접전인 곳이 많아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결과는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물론 대부분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등 지방권력까지 장악하며 압승의 결과를 냈다.

4년 전 충청지역 승기를 잡았던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라는 정반대의 성적표가 나온 것에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컸다는 것이 다수 충청 유권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정권을 내어주고도 당 내부에서는 '그래도 잘했다'는 식의 반성 없는 태도와 누구도 당의 쇄신을 위해 희생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민주당에게서 등을 돌린 이유라는 것이다. 게다가 충남 천안에서 3선을 역임하는 등 당내 중진의원이였던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논란도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참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성원은 도민의 명령…행복한 충남 만들 것"

충청의 한 유권자는 "4년 전 민주당에 투표한 대부분의 유권자는 당시 정권과 힘을 합쳐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였을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그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도 정부와의 협력도 제대로 못했고, 대선을 치루는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래도 민주당은 보수 정당보다는 자기들에게 표를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일침했다.

결국 민주당의 참패는 변화와 반성이 없는, 또 당연하게 표를 줄 것이라는 오만이 가장 중요한 민심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한 목소리로 개인의 이익이나 성공이 아닌 '정권의 성공'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저에게 보내준 성원은 다름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충남의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이자 반드시 그 일을 해내라는 도민들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남을 5대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 특장과 특색을 살리고, 균형 있게 발전시켜 어디에 살아도 행복한 충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가 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당선을 견인했다고 믿는다"며 "새로 맡게 된 충북도정을 제대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청=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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