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에 58% 지지에도 패했지만..보수교육감 대약진 단일화의 힘
단일화 성공 7곳 맞대결 5곳 승리..3곳선 현직도 따돌려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6·1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후보들이 크게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단일화'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후보 단일화로 진보·보수 진영 간 일대일 맞대결이 펼쳐진 7개 시·도 중 5곳에서 보수후보가 승리했다. 3곳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까지 누르고 당선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후보는 9곳, 중도보수 성향의 후보는 8곳에서 당선했다. 현재 3명에 불과한 중도보수 성향의 교육감이 2배 넘게 늘었다. 2014년 선거에서 13명이 당선되며 열렸던 '진보교육감 전성시대'가 8년 만에 막을 내린 셈이다.
중도보수 진영은 대전과 대구(강은희)와 경북(임종식)에서 현직 교육감이 자리를 지킨 데 이어 지금까지 진보교육감이 장악했던 경기(임태희)와 강원(신경호) 충북(윤건영) 부산(하윤수) 제주(이석문) 5곳을 가져갔다. 특히 부산과 충북, 제주에서는 각각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진보교육감을 꺾고 보수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진영에서 교육감 자리를 새로 가져온 5곳 가운데 강원을 제외한 4곳은 보수와 진보진영이 각각 후보단일화에 성공하며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 곳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충북·부산·울산·경남·대구·제주 7곳에서 일대일 맞대결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울산(노옥희) 경남(박종훈) 2곳은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이 당선됐고, 나머지 5곳은 보수 단일후보가 당선됐다. 대구는 워낙 보수색이 짙어 지금까지 한 번도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어서 단일화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2014년 이후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며 지방교육 권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데는 '진보후보 단일화, 보수후보 난립'이라는 환경도 크게 작용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거꾸로 보수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단일화 효과'는 3명의 유력 보수후보가 난립하면서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서울 최초 3선 교육감' 영예를 안긴 서울과 1·2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인천 지역 사례에서 거꾸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보수 성향의 조전혁(23.5%) 박선영(23.1%) 조영달(6.6%)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합계 53.2%의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조희연(38.1%)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인천도 최계운(39.5%) 서정호(19.0%)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합계 58.5%를 득표하고도 재선에 도전했던 도성훈(41.5%) 현 교육감에게 패했다.
반면 보수 후보가 새로 당선된 경기는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났던 곳 중 하나다. 경기는 2009년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이 처음 교육감에 당선된 후 현 이재정 교육감까지 내리 13년을 진보진영에서 집권했던 곳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태희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하며 진보 성향의 성기선 후보와 일대일로 맞붙은 결과 54.8% 대 45.2%의 득표율로 교육감 자리를 뺏어왔다. 이명박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임태희 후보의 '인지도' 역시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효과'는 부산과 충북, 제주에서 3선에 도전했던 '현직 프리미엄'도 눌렀다. 부산에서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회장을 지낸 하윤수(50.8%) 후보가 접전 끝에 3선에 도전했던 김석준(49.2%) 현 교육감을 1.6%포인트(p) 차이로 눌렀다.
충북에서는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충북교총) 회장을 지냈던 윤건영(56.0%) 후보가 3선에 도전했던 김병우(44.0%) 교육감을 10%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이겼다. 교육감 선거에서 교총 출신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에서는 김광수(57.5%) 후보가 역시 3선에 도전했던 이석문(42.5%) 교육감을 크게 따돌렸다.
단일화 효과로 '현직 프리미엄'은 약화됐다. 2018년 선거에서는 현직 교육감 12명이 모두 당선됐을 만큼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다. 현직 교육감이 낙선한 사례는 2014년 선거에서 문용린 당시 교육감이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패한 게 유일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교육감 13명이 다시 도전했다. 진보 10명, 보수 3명이다. 이 가운데 보수 교육감 3명(대전·대구·경북)과 진보 교육감 6명(서울·세종·충남·울산·인천·경남) 등 9명이 생환했다. 생환율이 69.2%에 그쳤다. 부산·충북·제주뿐 아니라 전남에서도 재선에 도전했던 전교조 출신 장석웅(37.1%) 교육감이 같은 진보 성향의 김대중(45.1%) 후보에게 8.0%포인트 차이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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