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새주인 찾기 다시 시작..인수금 조단위 나올까?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다시 한번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2일 M&A(인수·합병) 매각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 매각을 진행한다”며 “우선 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 입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와의 앞선 투자 계약을 해제한 쌍용차는 현재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앞서 KG컨소시엄은 쌍방울그룹을 제치고 현재 인수 예정자로 선정 완료된 상태로 지난달 18일 단독으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됐다. 조건부 인수 후보 선정 당시 KG컨소시엄은 쌍용차 매수 금액을 9000억원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만약 이번 공개 입찰에서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아예 없거나 KG컨소시엄 인수 조건보다 ‘더 좋은 제안’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다면 회생법원은 곧바로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승인하게 된다.
반면 쌍방울그룹이 이번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한 인수 예정자 선정 과정에서 KG컨소시엄을 두고 ‘입찰 담합’을 했다고 주장하고, 이번 입찰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에 더 좋은 공개입찰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금액이 한번 더 경쟁이 붙어 9000억원 넘는 1조원을 찍을 수도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럴 경우,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개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인수 희망자는 이달 24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내면 된다. 이후 쌍용차는 최종 인수예정자를 선택,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는 절차를 속행할 예정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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