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철 합참의장, 전역 앞두고 '전투조종사 후배' 아들과 父子비행

김성훈 2022. 6.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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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대구 공군 11전투비행단 방문
아들 원중식 소령과 F-15K 고별 편대 비행
"敵심장부 일격에 마비시킬 태세 유지하라"
원인철 합참의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31일 공군11전투비행단에서 F-15K 전투기 지휘비행을 마친 뒤 복귀하고 있다. 원 의장 아들인 원중식 소령은 왼쪽 둘째. [사진 제공 = 합동참모본부]
공군 출신인 원인철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31일 대구에 있는 공군 1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전투조종사 후배'인 아들과 편대를 이뤄 지휘비행에 나섰다.

지난달 군 대장급 인사로 후임자가 결정되며 전역을 앞둔 원 의장은 이날 대를 이어 공군 전투조종사로 근무 중인 아들과 '고별 비행'을 하고 대를 이은 영공수호 임무를 넘겼다.

2일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원 의장은 지난 5월 31일 (공군의) 엘리펀트 워크 훈련과 주변국 군용기의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시 즉각적인 전술조치를 수행해온 해당 부대를 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원 의장은 (해당 부대에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원 의장이 임무 수행 중인 장병들과 함께 지휘비행을 통해서 재차 영공 수호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대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전날인 지난달 24일 전투기 30여대를 동원해 활주로를 질주하며 위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해당 부대는 지난달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무단 진입했을 때에도 전투기를 출격시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원 의장은 이번 F-15K 편대 비행에서 1번기 후방석에 자리했다. 원 의장의 아들인 원중식 소령(공사 59기)는 2번기 전방석에서 전투기를 조종했다. 이로 인해 현역 전투조종사인 아들이 '빨간 마후라' 대선배이자 한국군 최고 지휘관인 아버지가 함께 영공 방어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이날 국방일보 보도에 따르면 원 의장은 지휘비행을 마친 후 "유사시 가장 신속하게 출동해 적의 심장부를 일격에 마비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휘비행 이후에는 "조장사들의 기량과 전문성이 곧 군사대비태세를 상징한다"면서 "조종사와 항공기가 하나가 돼 실전에서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고 연마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원 의장은 후임자인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대로 42년여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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