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9:8'..진보교육감의 독주 끝났다
'교육권력'의 지형이 바뀌었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보수진영의 약진이다. 교육감 선거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던 진보진영의 세력은 주춤했다. 지방선거 전반에서 불어닥친 보수진영의 강세 탓에 '현직 프리미엄'도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진보성향 당선인은 9명이다. 진보성향 후보는 서울, 인천, 광주, 울산, 세종, 충남, 전북, 전남, 경남에서 당선됐다. 부산, 대구, 대전, 경기, 강원, 충북, 경북, 제주 등 8개 지역에선 보수성향 후보가 승리했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선 진보성향 교육감이 14명이었다. 14대3이었던 구도가 9대8로 바뀌었다. 진보성향과 보수성향의 교육감이 교육권력을 양분하는 형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0년 독주 진보교육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했다.
서울에선 진보진영이 체면을 세웠다. 진보성향의 조희연 당선인(38.1%)은 조전혁 후보를 제쳤다. 보수성향인 조전혁 후보(23.49%), 박선영 후보(23.1%)의 합산 득표율은 조희연 당선인보다 높다. 보수진영의 단일화 실패가 조희연 당선인의 3선 달성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조희연 당선인은 "서울교육의 성공을 위해 저는 조연이 되고 학생이 주연이 되는 서울교육의 성장 드라마를 만들겠다"며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서울교육의 미래교육으로의 전환, 그를 통한 선진 교육에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노옥희(울산), 최교진(세종), 김지철(충남), 박종훈(경남) 당선인은 '보수의 바람' 속에서도 현직을 지켰다. 김대중(전남) 후보는 같은 진보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장석웅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했다.
보수진영에선 경기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보수성향의 임태희 당선인은 최종 득표율 54.79%로 진보성향의 성기선 후보(45.2%)를 따돌리고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했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보수성향 후보가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건 처음이다.
임태희 당선인은 "13년의 획일, 편향, 현실안주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며 "경기도 모든 지역과 학생에게 올바른 교육, 따뜻한 인성, 고른 교육기회를 누릴 기회를 되찾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현직 교육감인 강은희(대구), 임종식(경북), 설동호(대전) 당선인은 수성에 성공했다. '3선 제한'으로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강원에선 6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보수성향의 신경호 후보가 29.5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성향의 하윤수(부산), 윤경호(충북), 김광수(제주) 후보는 현직의 진보성향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부산에선 하윤수 당선인이 50.82%의 득표율로 현직인 김석준 후보(49.17%)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하윤수 당선인은 "새벽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어려운 선거였다"고 말했다.
'현직 프리미엄'은 여전했지만 과거만큼 압도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2018년 선거에선 12명의 현직 교육감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선 13명의 현직 교육감이 출마했다. 하지만 수성에 성공한 현직 교육감은 9명에 그쳤다.
'교육권력' 지형이 변함에 따라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 기존 정책을 두고 교육계의 입장도 극명하게 갈릴 전망이다. 교총은 "진보교육 독주에 종지부를 찍은 국민의 뜻을 낮은 자세로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보수의 약진은 대선의 후광일 뿐 교육적 가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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