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만 '하락'전환..매물은 있는데 매수자들 "지금 안 산다"
3주 연속 약·보합세를 띄던 서울 아파트값이 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유세 매물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배제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에 매물은 늘었으나, 하락세를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5월 5주(30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0.01%)을 보이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0.02%→-0.02%) 역시 4주 연속 하락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남 및 1기 신도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출규제 및 기준금리 인상 등 하방요인이 강하게 작용하며 전체적으로 집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서초는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이 줄어들었고, 용산도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강북은 용산(0.03%)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구가 일제히 하락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았던 노원(-0.03%)뿐만 아니라 도봉(-0.02%), 강북구(-0.02%), 성북(-0.03%)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0.01%)과 서초(0.01%)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서초는 반포동 중대형 위주로, 강남은 개포동 신축이나 논현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송파구(-0.01%)는 잠실·가락동 인기단지 위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하락전환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지난달 25일 전용면적 84.99㎡ 19층이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거래된 같은 동 16층(22억9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송파와이즈더샵은 지난달 27일 전용면적 96.71㎡(23층)이 직전 최고가 15억원보다 7000만원 떨어진 14억3000만원(직거래)에 거래됐다. 강남 전체는 송파의 하락세가 짙어지면서 보합(0.01%→0.00%)전환했다.
경기도(-0.03%→-0.02%)는 정비사업 규제완화 기대감이 짙은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밖의 지역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양 일산서구(0.11%)와 일산동구(0.09%), 성남분당구(0.05%)의 상승폭이 컸으며, 시흥(-0.15%), 의왕(-0.12%), 화성시(-0.09%), 수원 영통구(-0.11%) 등은 하락폭이 컸다.
인천(-0.05%→-0.05%)은 연수구(-0.18%)와 서구(-0.05%), 계양구(-0.03%), 동구(-0.03%) 모두 하락하면서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4주 연속 -0.01%를 기록했다. 수도권(-0.01%→-0.02%)은 하락폭이 커졌으며, 서울(-0.01%→-0.01%)과 지방(-0.01%→-0.01%) 모두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하락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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