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유럽 금수로 러' 원유생산 급감시 사우디 증산할 것"(상보)

신기림 기자 2022. 6. 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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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막혀 원유 생산이 급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 채비에 나설 것이라고 서방 동맹국들에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가 미국과 관계회복에 나선데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에 따라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원유시장에 공급 부족이 생기면 결국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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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미국 고위급 관리 사우디 수 차례 방문"
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막혀 원유 생산이 급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 채비에 나설 것이라고 서방 동맹국들에 시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증산 가능성에 유가는 떨어졌다.

2일 우리시간으로 오후 1시 26분 기준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은 2% 하락해 배럴당 112.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1.83% 내려 배럴당 114.16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가 미국과 관계회복에 나선데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에 따라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유조선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연말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에 대한 보험판매를 중단하기로 영국과 합의했다.

사우디 왕정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FT에 "사우디가 위험을 인지하며 유가 통제력을 상실하는 것은 그들의 이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FT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과 아모스 호츠스타인 백악관 에너지 특사를 비롯한 미국의 고위급 관리들이 최근 몇 차례 사우디를 방문해 그동안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에 공을 들였다.

양국간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 회복의 일환으로 유가 안정에 노력하겠다고 어조를 바꾸기로 동의했다. 사우디는 원유시장에 공급 부족이 생기면 결국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FT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생산회의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즉각 생산을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9월 증산할 계획을 7~8월로 앞당길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예상했다.

러시아가 제재로 인해 생산이 급감하면 OPEC+차원에서 생산목표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도록 예외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과거 리비아와 이란도 전쟁과 제재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었을 때 이러한 예외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내놓은 생산 계획을 고수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원유업계와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유시장에 진짜 공급 부족은 없다고 기본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사우디와 UAE 외무장관들과 만난다. 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츠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미국과 관계를 회복하더라도 러시아에 등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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