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찬욱 "탕웨이를 쓰기 위해 중국인 여자 설정을 만들었다"

김경희 2022. 6. 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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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해 "박해일이 연기하는 형사는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긴 한데 불면증이 있어서, 밤에도 잠을 못자니까 잠복근무를 해서 부하들이 싫어하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친절하고 용의자에게도 친절하고 공무원으로서 시민에게 예의를 지키려는 사명감을 가지는 넥타이 맨 형사다. 어느날 산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사람의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다가 죽은 사람의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게 탕웨이다. 부인은 독특한 면이 보여 부하 형사나 후배 형사는 강하게 의심을 하고 박해일은 편견이나 선입견없이 봐야 한다는 입장에서 심문도 하고 수사를 시작하다가. 관계가 깊어지게 된다."라고 설명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영화를 기획하게 된 배경도 자세하고 길게 설명했다. 그는 "제가 고등학생때 10권의 시리즈 소설 중 한 권을 읽었었고, 3~4년쯤 전에 이 소설의 번역본을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스웨덴의 추리소설이었고 속이 깊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신사적인 마르틴 베크 경찰이 나오는 작품이었다. 이 소설을 읽고 그런 형사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석영 작가와 만나 다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형사의 이야기를 꺼냈다. 또 '안개'라는 정훈희의 노래가 있는데 이 곡을 제가 너무 좋아했다. 나중에 이 곡을 '트윈폴리오'의 송창식이 부른 것도 들었는데 정훈희 버전, 송창식 버전의 이 곡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별개로 하고 있었다. '안개'를 두 번 사용하는 영화라면 로맨스가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형사 로맨스물을 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정석영 작가와 주인공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예를 들어 박해일 처럼"이라며 대충의 스토리를 이야기했었다. 저는 원래 처음부터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쓰지 않는다. 실제로 캐스팅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박해일을 캐스팅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고 그냥 작가와 공감하는 지침 정도로만 박해일을 떠올렸고, 배역의 이름도 박해일의 이름을 따서 '해준'이라고 지었다. 그렇게 형사가 나오는 로맨스 영화의 이야기를 하던 와중 작가가 "여자 캐릭터는 중국인으로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하더라. 왜 중국인이냐고 물었더니 "그래야 탕웨이를 쓸수 있다"고 했다.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여기까지 정해졌고, 그 다음부터는 서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시켰다"라며 이 작품의 스토리와 캐스팅까지 동시에 연결되었던 과정을 설명했다.

'형사가 나오는 멜로'라고 작품을 정의한 박찬욱 감독은 "수사와 멜로의 균형이 각본을 쓸때 가장 중요했던 점이었다. 각본가와 함께 세운 원칙이 절대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기울지 않게 하자는 것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제가 칸에서 많은 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누군가 저에게 '50%의 수사와 50%의 로맨스 영화라고 표현하면 좋겠냐'고 확인해오길래 "그보다는 100%의 수사드라마와 100%의 로맨스라고 표현하는게 낫겠다"고 답했었다. 둘을 분리할수 없다는게 핵심이고 어떤 관점에서는 수사고 어떤 관점에서는 러브스토리다."라며 수사와 멜로디로 나눌수 없는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박찬욱 감독은 "형사가 용의자를 만나는 탐문조사를 하는 걸 생각해보면, 만나고 관찰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심문하는 형사의 업무가 연애과정으로 보일수 있어서 분리할수 없는 것이다. 심문과정 자체가 긴 대화인데 여기서 보통의 연인들이 할법한 모든 일이 벌어진다. 유혹과 거부와 밀당, 원망, 변명 하는 등이 연애하면서 벌어지는 대화와 똑같지 않나"라며 어째서 수사와 로맨스가 별개가 아닌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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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를 보고 외신들은 영화의 로케이션에 대해 엄청난 칭찬을 했다. 박찬욱 감독은 "저도 외신과 인터뷰 할때 이 영화의 2부에 해당하는 도시가 어디냐, 한국 여행을 하면 꼭 가보고 싶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포'라는 곳은 가공의 도시이며 특정 한 장소에서 찍은것도 아니고 동해와 서해, 여기 저기에서 찍어서 한 장소처럼 합쳤다. 그리고 자연 현상에 해당되는 눈, 비, 구름, 안개, 파도, 태양을 VPX로 표현하는데 예산을 많이 썼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보여드린 것 같지만 특정 한 곳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찍고 특수효과가 더해져서 아름답게 보여진 것이다. 이번 작품은 특수효과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게 하는게 목표라서 특수효화 하는 분들은 고생만하고 촬영이나 로케이션만 칭찬을 받는 바람에 크게 빛을 못 볼거 같아서 죄송스럽다."라며 칭찬받은 로케이션의 비밀을 알렸다.

여기에 덧붙여 박찬욱 감독은 "제가 이영화에서 누릴수 있었던 사치 중 하나가 로케이션이었다. 전의 영화 특히 '아가씨'는 세트를 크고 호화롭게 지었는데 이 영화는 그럴 성격이 아니어서 세트를 지을 돈을 로케이션을 찾아다니거나 멀리 떨어진 장소를 큰 집단이 이동하면 촬영하는데 아낌없이 썼다."라며 로케이션으로 칭찬 받을수 밖에 없었던 배경도 설명했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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