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재명만 살았다'는 野, 근본적 혁신 없인 미래 없다

기자 2022. 6.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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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심판을 받았다.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3연패(連敗)이며, 3·9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전국 선거 패배다.

대선에서 지고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포장하려 했던 민주당에 유권자들은 확실하게 패배를 재확인시켜줬다.

지난 선거에선 민주당이 29곳, 국민의힘이 겨우 2곳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당은 패배하고 이재명만 이겼다'는 평가가 무리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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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심판을 받았다.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이후 3연패(連敗)이며, 3·9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전국 선거 패배다. 이 때문에 심각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지난 대선 후보이자 이번 선거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다. 본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피해를 봤다는 인식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자생당사(自生黨死·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라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본인(이재명)이 혁신의 주체인지, 쇄신의 대상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한 박용진 의원의 2일 발언은 핵심을 찌른다.

이번 패배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기에 야당 입장에선 더욱 뼈아프다. 대선에서 지고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포장하려 했던 민주당에 유권자들은 확실하게 패배를 재확인시켜줬다. 검수완박법을 밀어붙이고, 국회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주기로 한 합의를 깨고, 박완주·최강욱 의원의 성비위 처리를 미루고,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부터 대놓고 주도권 싸움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이 당에 표를 줄 이유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를 위안으로 삼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의 득표율 우위(5.3%)나 선거 초반의 압도적 우세를 고려하면 이겼다고 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31곳 중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을 차지했다. 지난 선거에선 민주당이 29곳, 국민의힘이 겨우 2곳 승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당은 패배하고 이재명만 이겼다’는 평가가 무리도 아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 좋은 야당도 꼭 필요하다. 간신히 승리한 김동연 후보가 “변화와 개혁”을 앞세운 것은 희망적이다. 대선 직전 입당한 그는 민주당 색깔이 약하고, 이번에도 법인카드 유용과 김포공항 공약을 비판하는 등 이 의원과 거리를 뒀다. 민주당은 노선·사람·행태 등 전 분야에서 근본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미래를 기약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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