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차기 지도자상(像)

기자 2022. 6. 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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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과 현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오랫동안 글로벌 사회를 규정해왔던 많은 제도나 현상이 일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글로벌 자유무역의 규칙을 규정하던 세계무역기구(WTO)는 이제 어느 누구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

WTO가 마침내 종언을 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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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모든 사물과 현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그렇다 해도 너무 공교롭다. 오랫동안 글로벌 사회를 규정해왔던 많은 제도나 현상이 일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종언(終焉)의 시대다. 2000년대 초기만 해도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제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는 줄 알았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FRB) 이사회 의장은 이를 ‘뉴 이코노미(신경제)’라고 자랑스럽게 명명할 정도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가 천문학적 재정을 쏟아부었음에도 인플레는 조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물가가 미친 듯 치솟고 있다. 뉴 이코노미의 조종(弔鐘)이다. 엊그제만 해도 글로벌 자유무역의 규칙을 규정하던 세계무역기구(WTO)는 이제 어느 누구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배타적 블록화가 한창이다. WTO가 마침내 종언을 고한 것이다.

20세기 말 냉전 시대가 끝나면서 세계 각국은 일제히 군사비를 축소했다. 매스컴은 이를 ‘평화의 배당’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의 군사적 위협 증대 등으로 모든 것이 변했다. 각국이 군사비 지출을 늘린다. 독일은 국방예산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국제평화연구소(SIPRI) 계산에 따르면 세계의 군사비 지출은 2021년에 2조1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 크게 늘어날 것이다. 핀란드·스웨덴 등 중립국조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문을 두드린다. 낙관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시대정신이 변하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조건도 변하게 마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보다 안보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면서 대중이 원하는 지도자상도 점차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 강력한 국방·안보 정책을 이끌면서 보수당 차기 총리 후보 여론조사 1위에 오르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나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대머리 아저씨”라며 “난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국방장관 임무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신언서판(身言書判) 즉, 똑똑하고 말 잘하고, 잘생겼다며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세훈·한동훈 등 차기 지도자 후보들이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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