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넘어선 단합' 스코틀랜드가 보여준 축구의 '순기능'

한유철 기자 2022. 6. 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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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패배한 스코틀랜드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턴 파크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스코틀랜드에 3-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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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경기에서 패배한 스코틀랜드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를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2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턴 파크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스코틀랜드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놓고 웨일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결의가 남달랐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매일 조국에선 비보가 날라왔고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중단을 요구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힘든 자국민들에게 월드컵 진출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


이는 곧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스코틀랜드 원정에서 치러졌지만 우크라이나는 주눅 들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홈팀 스코틀랜드를 압박했다. 전반 33분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후반전 스코틀랜드의 반격이 거셌지만 우크라이나는 2골을 추가로 넣으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스코틀랜드는 24년 만의 본선 진출을, 우크라이나는 16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렸다. 이 경기에서 지면 4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경기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팬들은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크라이나를 축하해 주며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감동적인 순간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국기를 걸치고 피치 위에 섰을 때 스코틀랜드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연주했다. 몇몇 스코틀랜드 팬들은 이를 따라 불렀다. 진첸코는 이러한 홈 팬들의 환대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러시아에 맞서야 한다. 악마를 물리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놀라운 계획이다"라며 감정을 드러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지지를 보냈다. 스코틀랜드 축구 서포터즈 협회는 "오늘 경기의 승자는 단 한 팀이다. 그러나 수천 명의 스코틀랜드 팬들은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따라 불렀다. 이것은 엄청난 단합이며 러시아가 우리들의 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행위다"라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키라 루닥 우크라이나 의원은 "놀라운 거래다. 이는 엄청난 영예이며 사람들이 공평한 게임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며 스코틀랜드의 호의에 감사함을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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