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이제 '지역관광활성화'에 힘쏟을 때

강경록 2022. 6.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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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르의 '촐페어아인 탄광'은 방치된 폐탄광에서 독일 최고 전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디즈니랜드 등 국제 관광시설을 유치해 지역 관광산업의 백년대계를 세우겠다고 하는 등 방식은 다르지만 너도나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제 지역관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당선인들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 방안까지 찾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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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독일 루르의 ‘촐페어아인 탄광’은 방치된 폐탄광에서 독일 최고 전시·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일본 ‘효고현의 야부시(市)’는 고택을 숙박업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히 규제를 풀었더니 인기 관광지가 됐다. 모두 지방소멸로 위기를 맞았으나 관광산업으로, 혁신에 성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해외 사례다.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신성장 동력까지 찾은 좋은 모델로 꼽을 만하다.

우리나라도 지방소멸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가다. 총인구 중 수도권 인구 비중은 지난 2019년 절반을 넘었다. 일본(34.8%), 영국(20. 9%), 프랑스(18.7%), 독일(7.4%) 보다 훨씬 심각하다. 여기에 노령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가 우리나라의 인구붕괴를 걱정할 정도다.

이 같은 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관광이다. 관광은 특급호텔, 테마파크, 대형 관광시설뿐만 아니라 중저가 숙박시설, 여행사, 전통시장 등 지역 중소 자영업자들의 경제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지자체장 후보들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거는 이유다.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과도 직결되는 산업이다. 관광자원 확보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역별·도시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지자체는 물론 전 세계 유수의 도시들도 관광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일 끝난 지방선거에서도 관광 정책은 핵심 화두였다. 어떤 이가 김포공항의 이전을 주장하자, 다른 쪽에선 제주관광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극구 반대했다. 또 디즈니랜드 등 국제 관광시설을 유치해 지역 관광산업의 백년대계를 세우겠다고 하는 등 방식은 다르지만 너도나도 지역 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제 결과가 나왔다. 누구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현장에서 펼쳐지는 정책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에게 주어진 국민재난지원금의 지원 범위는 각 지자체별로 제각각이었듯이, 또 출산지원금도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듯이 말이다.

이제 지역관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관광자원 개발은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에서 시작하고 이는 곧 주민의 삶과 밀착된다. 그만큼 지방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선거 유세 기간 중 울려 퍼진 공약이 허공에 맴돌다 사라지는 메아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

당선인들은 각 지역의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활성화 방안까지 찾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관광생태계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하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인내심도 필요한 덕목이다. 장기 전략을 세우고 긴 호흡으로 지역 관광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전임자가 추진했던 사업은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을 축소하거나, 없애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 지역의 관광 브랜드는 오랜 시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만들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일과 모레를 바라보고 오늘 벽돌 한장, 한장을 놓아야 세월이 지나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된다. 이게 차별성이고, 진정성이고, 경쟁력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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