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2.7% 성장 가능하겠나

2022. 6.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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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 관련 지표들이 모두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이 전달에 비해 0.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도 각각 0.2%와 7.5% 줄었다.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내외 경제에 밀려온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한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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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 관련 지표들이 모두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이 전달에 비해 0.7% 감소한 것을 비롯해 소매 판매와 설비 투자도 각각 0.2%와 7.5% 줄었다. 산업경기를 판단하는 3대 지표가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올들어 공급망 위기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한국 경제에 위기를 알리는 경보음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악재가 쌓이면서 세계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중국은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두 달 가까이 봉쇄하면서 2분기에 큰 폭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G2 경제의 동반 악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치명적 악재임이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설비투자 부진이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4월 감소폭은 전달 대비 7.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9%나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소매 판매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도 심상찮다. 투자가 부진하면 경제는 침체에 빠질 수 밖에 없다. 10대 그룹이 향후 5년간 10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대내외 경제에 밀려온 먹구름이 걷히지 않는 한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리 만무하다.

이종화 한국경제학회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정책포럼에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중국 경제 부진이 겹치면 한국 경제는 최악의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그의 경고가 엄포가 아니라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가 2.7%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이 아닐까. 이대로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 새 정부는 획기적인 투자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연금·교육·노동 등 3대 구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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