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선거 압승 국민의힘, 몸 더 낮춰야 진짜 승자 된다

2022. 6.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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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지방선거와 7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방송3사가 어제 오후 7시30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부산·인천 등 10곳에서 승리했고 경기 등 3곳에서 경합 중이다.

보궐선거는 분당 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 계양 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지난 3·9 대선에 이은 3연속 패배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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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지방선거와 7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방송3사가 어제 오후 7시30분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서울·부산·인천 등 10곳에서 승리했고 경기 등 3곳에서 경합 중이다. 기초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 개표에서도 오후 11시30분 현재 국민의힘 우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 이외의 광역자치단체를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제주)에 내줬던 4년 전에 비하면 대반전이다. 보궐선거는 분당 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인천 계양 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지난 3·9 대선에 이은 3연속 패배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됐다.

4125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행사지만 이번 선거는 지방 자치의 본래 의미에 견주어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됐다.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할 사람을 가려내야 하지만 양당의 극한 대립 구도 속에서 지방 선거가 시종 일관 중앙 정치의 대결처럼 치러져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 대표가 “대선이 정권 교체의 전반전”이라며 “정권 교체를 완성하자”고 호소하고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정권 폭주 견제”를 외친 것이 단적인 예다.

여야는 하지만 승패를 떠나 선거에 비친 민심의 현주소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투표율이 4년 전의 60.2%보다 9.9%포인트나 낮아졌다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회의와 정치적 혐오·무관심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선심 공약을 마구 쏟아내고 김포공항 이전과 같은 졸속 구상으로 눈길을 끌려했지만 민심의 눈은 어느 때보다 매섭고 날카롭게 시비를 가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만과 독선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민주당은 물론 승자가 된 국민의힘 모두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의회 권력이 167석의 민주당에 있지만 선거 결과는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어떤 변화 속에서도 민심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낮은 자세를 여야는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권력은 민심이 일꾼에게 잠시 맡겨둔 것임을 망각하지 말라는 사실을 이번 선거는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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