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 첫 보수 수장.. "13년 편향 교육 바꾸겠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임태희(66) 후보는 2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제가 가진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경기 교육의 미래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경기 교육의 수장을 맡는 것은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13년의 획일, 편향, 현실 안주 교육을 끝내고 자율, 균형, 미래지향 교육으로 경기 교육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 진영에서 1명씩 후보를 냈다. 직선제 전환 이후 양측의 일대일 맞대결 구도는 처음이다.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3선을 포기하면서 진보 진영에서는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후보로 나왔다. 교육계 이력을 바탕으로 ‘교육 전문가’를 내건 성 후보와 달리 임 후보는 다양한 정치 경험과 리더십을 강조해 표심 몰이를 했다. 임 후보는 16·17·18대 국회의원(성남 분당을)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7~2021년 국립 한경대 총장을 거친 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임 후보는 ‘9시 등교제 폐지’ ‘초등학교 아침 급식’ ‘과밀학급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13년 전교조 교육감 시대를 끝내겠다”며 진보 성향 경기교육감들이 추진한 핵심 정책의 대폭 변경을 예고했다. 지난 2014년 이재정 현 경기도교육감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9시 등교제에 대해 임 후보는 “경기도 내 약 150만 명에 달하는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에 대한 민주적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다”며 “학교의 등교 시간 운영에 자율성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 제도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 후보는 지난달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혁신학교와 일반학교의 역차별이 있는데 이는 헌법에 따른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와 상치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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