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제국의 칭기스칸' 술탄 셀림 [신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 예일대학 역사학 교수 앨런 미카엘이 16세기에 오스만 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끌어낸 술탄 셀림 1세(1512~1520)을 분석한 책을 펴냈다.

술탄 셀림 1세는 바예지트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통솔력과 군사적 탁월함 등을 바탕으로 제국의 왕위를 거머쥐었다.

그는 오스만의 영토를 3배나 더 확장하고 제국의 통치 구조를 완성해 이후 400년간이나 지속된 제국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스만제국은 20세기 초까지 거의 6세기 동안 최대 오늘날의 33개국에 해당하는 영토를 통치한 제국이자 이슬람교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이었다.

‘세상에 드리운 신의 그림자’로 불린 셀림은 피정복지마다 고유의 사회구조와 문화를 유지하도록 용인했고, 종교적 다양성 정책을 펼쳐서 유대인 역시 제국의 품 안에 포용했다.

예일대 역사학과장인 저자는 셀림의 탄생부터 죽음 이후까지 전 생애를 쫓았다.

책은 크게 7부로 나뉜다. 1부는 그의 아버지 바예지트와 삼촌 젬 사이의 후계 다툼 과정을 통해 냉철한 능력중심주의 등 오스만제국의 운영 체제를 살펴보고 셀림이 무엇을 배웠을지를 짐작해본다.

2부는 교역 도시 트라브존 총독으로 부임한 셀림이 어떻게 훗날을 기약하며 세를 불리고 역량을 키웠는지 살펴본다. 3부는 오스만제국이 유럽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콜럼버스를 중심에 놓고 살펴본다.

4부는 셀림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수도 이스탄불로 진격해 오스만 최초로 현직 술탄을 폐위시키는 과정을 담았다.

5~6부는 술탄 셀림이 영토를 확장해나간 정복 사업을 다룬다. 그는 중동, 북아프리카, 카프카스에서 전쟁을 벌여 제국의 영토를 전보다 세 배 이상 확장해놓았다.

마지막 7부는 셀림의 사후에 루터의 종교개혁과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유럽과 세계가 오스만에 어떻게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책은 지난 다섯 세기에 관해 좀 더 새롭고 총체적인 그림을 제공한다. 또한 이슬람 문화가 유럽, 아메리카, 미국 역사의 가장 근본적인 양상을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파악한다.

아울러 책의 전반에 걸쳐 배치된 지도 20여 장과 원색의 컬러 삽화는 1500년경의 도시, 사회, 문화지역 등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 술탄 셀림/ 앨런 미카일 지음 /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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