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만명 갇혀있던 상하이, 65일만에 봉쇄 해제
중국 상하이(上海)시가 1일 공식적으로 봉쇄를 해제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8일 인구 2500만 도시를 봉쇄한 지 65일 만이다. 하지만 이미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고 코로나 재확산을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다.
상하이시는 1일 오전 0시부터 시민들이 주택 단지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정상화됐다. 두 달 넘게 문을 닫았던 백화점, 사무실 등도 점진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그간 시에서 통행증을 발급받아 일부 직원만 출근해왔던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도 이날부터 전 직원이 출근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봉쇄 해제를 반겼다. 한 주민은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무엇이 가장 하고 싶었냐”는 질문에 “이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했다. 상하이 매체인 신민만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안녕! 6월. 상하이 재시동’이라는 제목으로 총 12시간에 걸쳐 공원, 전통시장, 지하철 정류장을 생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상하이 방역 조치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공공장소를 출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72시간 내 실시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휴대해야 한다. 상하이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기차, 비행기편도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1~3일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총 57편에 불과한 상태다. 코로나 전에는 하루 400편 가까이 운항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10월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기능올림픽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경제 살리기도 과제다. 상하이시는 임대료 면제, 채용 보조금 지급 등 50가지 항목 구제책을 내놨다. 상하이시 정부는 “총 3000억위안(약 55조8000억원) 규모”라고 했다.
상하이 봉쇄 여파로 4월 중국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하면서 일부 도시는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다. 광둥성은 오는 6월 30일 이전에 차량을 친환경 자동차로 바꾸는 사람에게 8000위안(약 149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교수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중국 당국이 수요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전체 경제 규모와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이라며 “광둥성 선전시가 친환경 차량, 스마트폰 등을 사는 사람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 450억위안(약 8조3600억원)은 선전 GDP(국내총생산)의 0.2%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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